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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리의 패션골프] 오른쪽? 왼쪽? 티박스 사용법
최승리 프로 · 골프한국 프로골프단 소속 · KLPGA 정회원
[골프한국 프로골프단] 골프를 하면서 너무나 당연하게 혹은 아무 의미 없이 티박스에 선 경험이 있지는 않는가?
자신의 구질과 코스 상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눈앞에 펼쳐진 페어웨이로 볼을 멀리 보내기에만 급급하지 않았나?

올해 초 골프를 시작한지 3개월쯤 된 여자 회원을 데리고 라운딩을 나가게 되었다. 처음 나온 골프장이 어색하고 걱정되었는지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긴장을 좀 덜어주고 싶어 같이 준비 운동도 하고 빈스윙과 퍼팅 연습까지 모든걸 완벽하게 준비하고 티박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드디어 우리가 차례가 되어 내가 맨 먼저 티샷을 하고서 다른 동반플레이어들도 차례로 티샷을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초보 회원의 순서가 되었다.

그 회원은 클럽과 볼을 들고 티박스로 걸어가더니 그곳에 서서 머뭇머뭇 거리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질문을 던졌다.
“프로님, 어디서 쳐요?”
다른 플레이어들은 허허 웃으며 “거기 아무데나 티 꼽고 치면 되지~”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마~” 라면서 웃고 있었지만…
그 순간 내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저분이 알고 저런 질문을 했을까?’
‘당연히 모르고 했겠지?’
내게 큰 깨달음을 준 결정적 한마디였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첫 티샷의 중요성을 잘 안다. 첫 티샷의 결과로 그날 스코어를 예상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있을 경기력에는 충분히 영향을 준다는 것을.

여러분은 티박스 어디서 쳐야 할지를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까?

대부분의 골퍼들은 어디로, 어떻게 쳐야 할지를 생각한다. 그러나 어디서 쳐야 할지를 먼저 고민하는 게 맞다. 티박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샷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코스마다 그 코스를 만든 설계자들의 상상력과 재미가 녹아있다. 골퍼가 실수하도록 의도적으로 유도한 홀도 있으며, 기분 좋은 서비스 홀도 있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캐디에게서 “이곳은 슬라이스 홀이다” 또는 “훅 홀이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 역시 코스설계상 티박스의 모양과 위치, 주변 환경에 의해 나타나는 착시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많은 요소가 티박스에서의 굿샷을 방해한다면 우라는 좀더 스마트한 방법으로 이 요소들을 이겨내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위치 활용법이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본인의 구질을 안다. 항상 같은 모양의 커브를 유지하는 것도 실력이다. 그만큼 일관성 있는 스윙이 이루어져야 한다. 코스의 모양이 오른쪽 도그렉홀이라면 티박스의 오른쪽을 활용하고, 왼쪽 도그렉홀이라면 티박스의 왼쪽을 활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 위치를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시야 확보가 달라지기 때문에 볼이 떨어지는 위치도 바뀌며 그 위치는 세컨샷에 영향을 준다. 우리가 티샷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첫 티샷은 첫 단추와 같다.

코스의 모양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구질이 슬라이스라면 티박스 오른편에, 드로우라면 티박스 왼편에 위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이러한 조건은 본인의 구질이 일관성 있어야 하며, 바람 같은 외부 환경요소 등을 반영한 후 실행에 옮겨야 한다.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그 순수한 눈으로 코스를 다시 볼 수 있다면 더 많은 깨달음이 생길 것 같은데…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지금부터라도 지나온 습관들을 돌아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많은 골퍼들과 나누고 싶다.   골프한국(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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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날짜 : 2013-12-22 20: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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