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참석한 임희정, 박현경, 오지현, 장하나, 박민지 프로가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최근 국내 골프팬들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킨 이벤트는 11월 30일 진행된 '2021 KLPGA 대상 시상식'이다.

투어에는 '필드의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선수들이 있다. 그린을 벗어나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연말 시상식장에도 '베스트 드레서'에 대한 관심은 집중된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 가장 멋지게 소화한 선수는 누구일까. 

'2021 KLPGA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선수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지만,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색으로 무대를 채웠다.

생애 첫 최저타수상을 수상한 장하나(29)는 블루 계열의 슈트와 블랙 시스루 상의를 매치했다. 장하나는 "매년 시상식에 참석하다 보니 깔끔하고 단정한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드레스, 한복 모두 입어봐서 올해는 슈트를 골랐고, 블루 컬러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라고 시상식 의상 콘셉트를 설명했다.

시즌 2승의 유해란(20)은 버건디 색상의 슈트를 통해 차분한 느낌을 강조했고, 5년 7개월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이정민(29)은 핑크색의 슈트로 세련미와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잡았다.

2021시즌 6승을 기록하며 대상, 상금왕, 다승왕을 석권한 박민지(23)는 연한 그린의 드레스를 골라 눈길을 끌었다. 

39년 만에 KL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박현경(21)도 그리너리 트랜드에 맞춘 청록색의 오프 숄더 드레스를 입고 우아함을 뽐냈다. 박현경은 "지난해 화이트 드레스를 입었기 때문에 올해는 컬러감이 있는 드레스를 입어보고 싶었다. 디자인도 예쁘고 색상 때문인지 날씬해 보이는 드레스라 과감히 선택하게 됐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2021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참석한 이다연, 이소미, 김수지, 임진희 프로가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물론, 가장 심플하면서도 세련돼 보이는 색상인 블랙&화이트는 올해도 빠지지 않았다. 

3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린 오지현(25)은 마치 웨딩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새하얀 오프 숄더 드레스로 시상식을 빛냈고, 3년 6개월 만의 우승을 이뤄낸 지한솔(25)도 큐빅으로 포인트를 준 순백색의 드레스를 택했다.

올 시즌 1승을 거두고, 8,000표가 넘는 득표수를 기록하며 인기상까지 거머쥔 임희정(21)은 이번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한복을 골라 주목을 받았다. 상하의 모두 하얀색으로 '우아함'과 '단아함'이라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뽐냈다.

블랙 슈트와 드레스로 시크함을 연출한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7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 1라운드 때 홀인원 기록 직후 부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아무것도 없어!"라고 솔직한 심정을 절규로 표현해 화제를 모은 박지영(25)은 검은 슈트를 통해 보이시한 매력을 선보였다.

투어에서 막역한 사이로 소문난 이다연(24)과 이소미(22)는 나란히 블랙 드레스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다만, 스타일은 달랐다. 이다연은 큐빅으로 수 놓인 시스루 머메이드 디자인으로 화려함을 강조했고, 이소미는 오프 숄더 디자인으로 차분한 느낌을 만들었다.

▲'2021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참석한 송가은, 윤이나, 유해란, 이정민, 전예성 프로가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올해 생애 첫 승과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거머쥐며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김수지(25)를 비롯해 송가은(21), 전예성(20)은 순백색의 드레스를 선택했다. 김수지가 기본적인 스타일이었다면, 송가은은 미니 드레스, 전예성은 오프 숄더 드레스로 시상식장을 빛냈다. 올해 첫 승을 거둔 또 다른 선수 임진희(23)는 화이트 슈트에 스니커즈까지 곁들여 드레스 못지않은 화려함을 연출했다.

신인상을 수상한 송가은은 "대상 시상식은 처음이라 드레스를 입고 싶었다. 오늘의 콘셉트는 큐티(귀여움)"라고 밝히면서 "처음 입어본 드레스가 정말 마음에 들고 예쁘다"라는 수줍은 듯 웃었다.

올 시즌 유일한 K-10클럽 가입자 최가람(29)과 2021시즌 드림투어 상금왕 윤이나(18)는 처음 참가한 대상 시상식에서 블랙 슈트를 통해 차분하고 시크한 매력을 자랑했다.

이밖에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의상으로 시상식을 빛낸 선수들도 있다. KLPGA 역대 최초로 1,000라운드 출전 기록을 달성한 홍란(35)은 레드 컬러의 원피스를 선택해 고풍스러움을 뽐냈고, 3년 2개월 만에 통산 7승을 기록한 김해림(32)도 화려한 원피스로 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올해 위너스클럽 가입자 중 맏언니 곽보미(29)는 베이지색의 터틀넥 이너에 그레이색 투 버튼 자켓을 걸쳐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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