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 사진은 2020년 12월 PNC 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출전했을 때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히어로 월드 챌린지' 개최를 앞두고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즈는 비록 제한적이긴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다시 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즈는 현지시간(이하) 월요일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교통사고로 다리에 큰 부상을 당한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앞으로 계획을 언급했다. 영상에서 우즈는 실내 연습장으로 자연스럽게 걸어 들어와 카메라 앞에 앉아서 인터뷰를 시작한다. 

우즈는 2월 2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난 사고로 오른쪽 다리의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산산조각이 났고 발목 등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향후 활약이 불투명했었다. "(다리 절단 가능성이) 50대50이었다. 다리 하나로 병원에서 나올 뻔했다"고 심각했던 당시를 담담하게 돌아본 우즈는 "병원에서는 내 손이 남아 있는지 알아보려고 (여자친구) 에리카한테 아무거나 던져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82차례 PGA 투어에서 우승한 우즈는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투어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벤 호건이 했던 것처럼 몇몇 경기를 골라서 출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신체적으로 풀타임을 뛰기 어려운 우즈가 1년에 몇 대회를 선택해서 소화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 사진은 2019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을 때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우즈는 인터뷰에서 "불행한 현실이지만, 그것은 나의 현실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전에도 무릎, 허리 등 부상으로부터 여러 차례 복귀를 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46세가 되면서 삶의 초점을 자녀와 건강으로 바꿨다. 

우즈는 본인의 과거 도전들을 에베레스트 산에 등반하는 것으로 비유했다. 

허리 부상을 극복하고 투어에 복귀한 뒤 2019년 마스터스에서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잰더 셔펠레(이상 미국)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루어 우승했다. 우즈는 "허리를 다친 뒤에도 에베레스트 산을 여러 번 더 올라야 했다. 해야만 했고, 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체 조건이 안되어서 에베레스트 산을 오를 수 없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주 교통 사고 이후 처음으로 짧은 골프 스윙 장면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그가 오는 12월 16~19일 올랜도에서 열리는 'PNC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타이거와 그의 아들 찰리는 2020년에 처음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7위를 했다. 사고가 나기 전 우즈가 마지막으로 치른 이벤트였다.

▲사진출처=타이거 우즈의 공식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골프 스윙 영상을 캡처

우즈는 이번 인터뷰에서 목발 없이 걷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간도 못 왔다"고 강조했다. 

"다리 근육과 신경을 더 발달시켜야 한다"며 "이제 혼자 걸을 수 있지만, 오르내리기가 힘들다"고 앞으로의 힘든 재활 과정이 남았음을 덧붙였다. 또한 우즈는 현재 칩샷과 퍼트, 스윙 등을 할 수 있지만 지구력이 없어서 오른쪽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는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즈는 끔찍한 사고와 힘겨운 재활의 과정 속에서도 아들 찰리의 경기를 보러 갔던 일과 수많은 응원 메시지가 감사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아버지 얼 우즈의 가르침과 강인한 정신력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9개월간 지옥이지만, 두세 시간은 견딜 수 있다. 그 두세 시간 견디는 걸 반복하면 몇 달이 된다. 그게 쌓여서 이만큼 왔다"고 설명한 우즈는 "지금도 체육관에 들어서면 엔도르핀이 솟는다. 내가 수많은 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 사고 전에도 나는 열 번의 수술을 받았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도를 넘지 않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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