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인터뷰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임희정과 연장전 끝에 우승한 고진영 프로가 우승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사진출처=BMW 코리아가 제공한 영상 캡처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고진영(26)이 지난 21~24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개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4승, LPGA 투어 통산 11승을 달성한 고진영은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통산 199번째에 이어 200번째 우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고진영은 우승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나흘간의 경기를 돌아보며 소감 등을 밝혔다.

1~3라운드 때 목표와 마음가짐에 대한 질문에 고진영은 "1라운드 때 제 생각보다 타수가 잘 안 나왔다. 그래서 2라운드 시작하기에 앞서 '더 이상 잃을 게 없으니 남은 3일 동안 후회 없이 경기에 임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 이후 2, 3라운드에서 스윙도 잘 되고 버디도 많이 나오고 해서 내일 (최종라운드에서) 잘하면, (정말 열심히 쳐야 하겠지만) 가능성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최종라운드에) 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4타 차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전반 9홀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면서 몰아쳤다. 이에 대해 고진영은 "전반 샷이 잘됐고, 샷이 잘된 만큼 퍼팅감도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임희정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BMW 코리아

고진영은 "돌이켜보면, 4일간 또 그 전의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했을 때도 퍼팅감이 좋아서 자신이 있었다. 전반홀 돌면서 버디 6개, 파 3개 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제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8언더)를 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그는 "오늘 또 8언더로 마무리했는데,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못 깬 건 아쉽지만, 처음 해본 연장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추가했다. 
 
9번 홀 버디로 공동선두가 됐다는 걸 알았다고 언급한 고진영은 경기 흐름상 중요했던 11번홀(파5), 12번홀(파4)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11번홀 그린을 넘어갔는데 거리가 거의 10야드도 안 되는 지점에서 실수를 하면서 파를 했다. 그 홀에서 파를 했다는 생각 때문에 12번홀을 좀 더 열심히 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2번홀에선 티샷부터 퍼팅까지 제가 원하는 대로 잘됐다. 그 버디 퍼트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고, 성공하지 못했으면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몰랐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퍼트였다. 퍼트 길이는 4m 정도 됐던 것 같다"고 답했다.
 
생애 첫 연장전이었던 고진영은 "그렇게 긴장이 되진 않았던 것 같다. 제가 18번홀 티잉 그라운드로 가면서 (캐디) 데이브한테 '제 생애 처음 해보는 연장전이에요'라고 말했더니 데이브가 웃으면서 '환영한다'라고 대답해주었다. 농담이 제 긴장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연장전에 대해 고진영은 "세컨드 샷이 185m 남아있었다. (임)희정이가 세컨드 샷을 굉장히 잘 붙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서 제가 버디를 하지 않으면 그 다음 연장전까지 가겠다는 생각에 좀 더 공격적으로 핀을 보면서 쳤던 것 같다. (앞서 정규) 18번홀에서 그린을 한 번 놓쳤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으로 쳤던 것 같다"고 당시를 돌아보았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임희정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프로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BMW 코리아

한국 선수 LPGA 통산 200승에 관해 고진영은 "경기 시작 전에 LPGA 한국 선수 199승 중 제 지분이 5% 정도 이미 있기 때문에 거기만 해도 만족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렇게 영광스럽게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200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정말 큰 행운이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제가 하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따라온 200승 우승이고,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서 더없이 큰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고진영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세계 1위는 경기력이 뒷받침된다면 언제든 올라갈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랭킹에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은 어느정도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라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11월 11일 개막하는 펠리컨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고진영은 "그 전까지 시간이 약간 있어서 한국에서 휴식을 취할 것 같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축하 파티를 하기엔 이른 것 같지만, 남은 두 개 대회 최선을 다해서 치러서 연말에 큰 파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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