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 프로. 사진제공=와우매니지먼트그룹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이 11일(한국시간)부터 15일까지 닷새 동안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펼쳐졌다. 원래는 나흘간 치러지는 일정이었으나, 나흘째인 14일 기상 악화로 하루가 순연되었다.

제75회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와 우승상금 100만달러는 '국내파' 장타자 김아림(25)이 차지했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시작한 김아림은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4언더파 67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하며 LPGA 투어 비회원으로 메이저 정상을 밟았다.   

김아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두었고, 지난 3년간 국내 장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와 안정된 퍼팅이 잘 맞아떨어졌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은 94위에서 3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김아림에 1타 차인 공동 2위에는 고진영(25)과 에이미 올슨(미국)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마지막 날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3타를 줄였고, 이번 대회 처음으로 60대 타수(68타)를 작성하며 7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최종라운드에서 단 2번만 그린을 놓친 정확한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공동 2위 상금 48만7,286달러와 CME 글로브 레이스 포인트를 추가한 고진영은 올 시즌 3개 대회 참가 만에 시즌 상금 13위(56만7,925달러), CME 글로브 레이스 45위(522점)로 올라섰다. 아울러 이번 주 이어지는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3라운드가 끝난 뒤 시아버지 사망 소식을 접한 올슨은 마음을 추스르고 나선 최종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로 막아냈다. 초반 2~4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적어내 우승 경쟁에서 밀리는 듯했으나, 5~6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일부를 만회했다. 이후에는 보기와 버디 1개씩 추가했다.

올해 LPGA 투어 7년차 시즌을 보내는 올슨은 아직 우승은 없고, 이번 대회를 포함해 3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또한 시즌 상금 5위(76만3,832달러), CME 글로브 레이스 8위(1,133점)으로 도약했다.

2~3라운드에서 단독 1위를 달렸던 시부노 히나코(일본)는 최종일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오버파 74타를 쳤다. 합계 1언더파 283타로, 단독 4위로 마무리했다. 그린 적중률이 50% 밑으로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LPGA 투어 첫 승에 도전했던 메간 캉(미국)이 합계 1오버파 285타, 단독 5위에 올랐다. 2020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했고, 올해 첫 톱10 성적이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 프로(사진제공=와우매니지먼트그룹). 출전한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유해란, 최혜진, 노예림, 이정은6, 이민영2, 김지영2, 유소연(사진제공=KLPGA)

'골프 여제' 박인비(32)와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섰던 이정은6(24)는 나란히 2오버파 286타를 적어내 공동 6위에 랭크되었다. 박인비는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공동 33위에서 27계단 뛰어올랐고, 이정은6는 이븐파로 타수를 지켜 공동 15위에서 9계단 상승했다.

US여자오픈에서 전년도 우승자가 이듬해 톱10에 든 것은 2003년 줄리 잉크스터(미국, 8위) 이후 올해 이정은6가 17년 만이다. 아울러 2001년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캐리 웹(호주) 이후 19년 만에 나온 US여자오픈 '디펜딩 챔피언'의 가장 좋은 성적이다. 

다만, 이정은6는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CME 글로브 레이스 83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최종전에는 상위 70명만 참가할 수 있다.

주타누간 자매도 나란히 공동 6위와 공동 9위로 10위 안에 입상했다. 언니 모리야는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공동 3위에서 공동 6위로 소폭 밀려났다. 동생 아리야는 2타를 잃었지만 공동 9위를 유지했다.

아리야 주타누간 외에도 케이틀린 팹(미국)이 최종합계 3오버파 287타를 쳐 공동 9위에 올랐다. 팹은 이번 대회 아마추어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며 선전한 이민영2(28)가 합계 4오버파 288타를 기록, 공동 33위에서 공동 11위로 상승했다.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잃은 KLPGA 투어 신인왕 유해란(19)과 5타를 잃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나란히 공동 13위(5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2위 김세영(27)과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유소연(30)은 6오버파 290타를 적어내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메이저 2연승에 도전했던 김세영은 김아림과 동반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5개를 쏟아내 공동 9위에서 하락했다. 1오버파로 막은 유소연은 공동 33위에서 13계단 상승했다.

최종일 이븐파를 작성한 최운정(30)은 공동 51위에서 공동 23위(7오버파 291타)로 도약했다. 4라운드에서 똑같이 72타를 친 신지은(28), 하타오카 나사(일본), 제시카 코다(미국)도 최운정과 동률을 이루었다.

기대를 모은 최혜진(21)은 1~4라운드에서 8오버파 292타(70-73-76-73)를 쳐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앞서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적었던 김지영2(24)는 힘든 하루를 보냈다. 

54홀 선두에 3타 차 공동 3위로 우승까지 바라봤던 김지영2는 기상 악화로 하루가 지연된 영향 때문인지, 최종일 13번 홀까지 보기 6개와 더블보기 2개를 쏟아내며 10타를 잃었다. 15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버디를 낚는 등 9오버파 80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30위(8오버파 292타)로 내려갔다.

노예림(미국)도 최종라운드에서 9타를 한꺼번에 잃어 공동 5위에서 공동 40위(9오버파 293타)로 하락했다. 이민지(호주)는 11오버파 295타를 적어내 공동 46위로 마쳤다. 또 다른 교포 선수인 다니엘 강(미국)은 12오버파 296타 공동 52위다.

일본에서 활약하는 배선우(26)는 다니엘 강과 공동 52위 같은 순위다. 이미향(27)은 합계 14오버파 공동 58위, KLPGA 투어 시즌 2승의 안나린(25)은 합계 17오버파 공동 6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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