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한 최혜진(대상), 김효주(상금왕·최저타수상), 유해란(신인상), 안나린, 박현경, 장하나, 유현주, 안소현, 임희정 프로 등.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골프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지난 15일 강원도 춘천에서 끝난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으로 2020시즌 대단원을 막을 내렸다.

미국과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선수들이 가세한 이번 시즌은, 평년과 다른 '국내파'와 '해외파'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기도 했고,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김효주(25), 최혜진(21), 안나린(24), 박현경(20), 유해란(19)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시즌 초반에는 2년차 대표주자인 박현경, 임희정(20)이 치고나갔다.

박현경: 박현경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올해 첫 대회인 5월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정규투어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박성현(27), 김세영(27), 김효주, 이정은6(24), 이보미(32), 배선우(26), 안선주(33)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기세를 몰아 7월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가장 먼저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박현경은 시즌 막판에 다소 주춤하면서 상금 7위, 대상 포인트 12위로 마무리했다.

임희정: 꾸준함을 앞세운 임희정도 대단했다. KLPGA 챔피언십 준우승, E1 채리티 오픈 3위로 한 해를 시작했고,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2위, 제주삼다수 3위 등 여러 차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공교롭게도 박현경이 2승을 거둔 대회 모두 임희정이 준우승이었다.

임희정은 2020년 43주차까지 25주 연속 K-랭킹 1위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 3승을 거둔 그는 올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 모두 5위, 시즌 상금 8위로 마감했다.

김효주: 누구보다 올해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골프 천재'로 돌아온 김효주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잘했는데도 우승이 없었던 김효주는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고, 이후 거의 매 대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자 시즌 초반부터 '김효주가 상금왕을 하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쏟아졌다.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는 메이저 우승을 보태며 상금왕 가능성을 높였다.

막판 치열한 개인 타이틀 추격전이 펼쳐진 최종전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한 김효주는 자력으로 상금 선두와 평균타수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김효주는 올해 13차례(초청 출전한 E1 채리티오픈은 제외) 출전해 기권한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컷을 통과했고, 우승 2회를 포함해 8차례 상위 10위 안에 입상했다(톱10 피니시율 2위).

8억원에 약간 부족한 7억9,713만7,207원으로 이번 시즌 유일하게 7억원을 돌파했고, 아울러 유일하게 평균 60대 타수(69.5652타)를 적었다.

시즌 중후반에 김효주의 대항마로 떠오른 안나린은 올해 KLPGA 투어의 스타탄생을 알렸다.

안나린: 그동안 무명에 가까웠던 안나린은 10월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타수 차이로 KLPGA 투어 첫 승을 달성했고, 한 달 만인 11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 상금 3억원 잭팟을 터트렸다.

박현경, 김효주와 나란히 다승(2승)을 해낸 안나린은 상금 4위, 대상 포인트 8위, 평균 타수 11위로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최혜진: 최혜진은 출전한 16개 대회 중 14개 대회에서 톱10에 들면서 이 부문 압도적인 1위(87.5%)를 기록했고, 마지막 대회를 치르기 전에 이미 대상 수상자로 확정되었다.

마음을 비우고 참가한 최종전에서 역전에 성공한 최혜진은 눈물의 우승으로 시즌 피날레를 장식했다. 평균 타수 3위, 상금 6위에 자리했다.

유해란: 일찌감치 신인상을 거머쥔 유해란은 막판 스퍼트까지 뽑아내며 상금 2위로 상승했다. 그린 적중률 5위와 드라이브 비거리 20위, 평균 퍼팅 22위로 고른 경기력을 선보였고,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에서 6위에 랭크되었다.

이밖에 최종전까지 상금왕 경쟁에 불을 지폈던 박민지(22)와 '가을의 여왕' 장하나(28)의 뒷심도 박수 받았다. 둘 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톱5에 들었다.

시즌 드라이브 비거리 2위 김지영2(24)와 3위 김민선5(25)도 장타를 앞세워 올해 1승씩 추가했다. 장타 부문 1위는 김아림(25)이 차지했다.

유소연이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내셔널 타이틀 수집가'로 명성을 확인시켰고, 이정은6는 올 여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와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기록하며 국내파를 긴장시켰다.

또한 화려한 패션 감각을 선보인 '필드의 모델' 안소현(25)과 유현주(26)의 인기도 뜨거웠다.

한편, KLPGA 투어 한 해를 결산하는 '2020 KLPGA 대상 시상식'은 24일 오후 롯데호텔 잠실 크리스탈볼룸에서 수상 선수와 협회 임원만 참석해 소규모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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