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이토엔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 출전한 이보미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21승에 빛나는 이보미(32)가 제36회 이토엔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억엔, 우승상금 1,800만엔) 이틀째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오랜만에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이보미는 14일(토) 일본 지바현 그레이트 아일랜드 골프클럽(파72·6,741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첫날 1언더파 공동 32위였던 이보미는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 공동 선두에 2타 차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과거 이토엔 레이디스에서 3승을 거둔 이보미는, 특히 2016년에 대회 2연패와 동시에 상금왕 타이틀을 확정지은 추억의 무대다. 

이보미는 JLPGA와 인터뷰에서 “여기에 오는 것만으로도 그때를 떠올리며 즐거워지는 기분이 든다. 신기하게도, 다른 대회는 성적에 집중하게 되지만, 이곳에서는 진심으로 플레이를 즐긴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2라운드 선전 이유로 퍼팅을 언급했다. 

이보미는 전반 4번홀(파4)에서 8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여세를 몰아 5번(파5), 6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로 기세를 떨쳤다. 후반에는 10번과 11번(이상 파4), 13번(파5), 그리고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골라냈다.

무엇보다 마지막 홀에서 175야드를 남기고 5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핀 앞 13m 그린에 올랐다. 연습라운드에서 비슷한 자리에서 퍼팅을 시도했다는 이보미는 “그렇다고 해도, 설마 들어갈 줄은 몰랐다”면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강하게 스트로크하려고 노력했고, 넣어서 기쁘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아울러 “노보기 라운드 역시 좋다”고 덧붙였다.

이보미는 일본 무대에 데뷔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우승을 쌓으며 크게 활약했다. 그러나 2017년 8월 CAT 레이디스를 제패한 이후로 3년 넘도록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지난주 JLPGA 투어에 합류한 이보미는 이번이 시즌 두 번째 출전이다. 앞서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는 공동 67위를 기록했다.  

결혼이 우승의 걸림돌이 아니라고 강조한 이보미는 “우승하고 싶다. 남편(이완)과 사귀기 시작한 때부터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골프가 즐겁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남편에게도 골프가) 기쁘다. 즐겁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0언더파 134타인 후루 아야카, 요시모토 히카루(이상 일본)가 2타 차 공동 선두로 나섰다. 두 선수와 이보미는 15일(일)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대결한다. 출발시각은 오전 9시 50분.

첫날 선두였던 김하늘(32)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이보미, 윤채영(33)과 나란히 공동 3위로 동률을 이루었다.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윤채영은 JLPGA와 간단 인터뷰에서 “퍼팅이 좋았다. 스트로크 때의 느낌이 좋아졌다”며 “(최종일) 보기를 치지 않는다면 (우승)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선우(26)는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9위다. 그는 “생각대로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지만, 롱 퍼트가 들어갔기 때문에 3언더파를 만들 수 있었다”며 “이븐파로도 좋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다행히 경사가 없는 곳에 공이 멈추었다. 운이 좋았다”고 답했다.

지난주 시즌 2승을 거둔 신지애(32)는 버디 4개를 골라내 공동 11위(5언더파 139타)로 상승했다.

또 다른 공동 11위 야마시로 나나(일본)는 2라운드 1번홀부터 6번홀까지 6개 버디를 잡아내 JLPGA 투어 올 시즌 최다 연속 버디를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디펜딩 챔피언 스즈키 아이(일본)는 4언더파 140타를 쳐 이민영(28) 등과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추천 기사: '위기마다 빛난' 임성재, 마스터스 3R 공동 2위 도약…데뷔전부터 우승 경쟁 [PGA]

추천 기사: '상금왕 경쟁' 안나린·김효주, 우승 경쟁 가세…박민지·장하나는 추격 [KLPGA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추천 칼럼: '초토화하려다 초토화된' 디섐보, 마스터스의 전설이 되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birdie@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