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출전한 임희정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해 우승만 없을 뿐, 누구보다 꾸준하게 선전을 이어온 임희정(20)이 제주도 첫날 선두권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임희정은 29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적어낸 선두 김유빈(22)에 2타 차 단독 3위다.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에서 각각 2위, 상금 3위를 달리는 임희정이 이번 대회에서 그 동안 손꼽아 기다려온 시즌 첫 승을 일군다면, 시즌 막판 개인 타이틀 경쟁의 판도를 심하게 흔들 수 있다.

임희정은 1라운드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지난번부터 퍼트가 불안했었다. 끝나고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오늘 실수가 나왔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그래도 샷이 좋아서 버디를 많이 잡아 만족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정은6(24), 장하나(28)와 같은 조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 임희정은 1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뜨린 탓에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3번홀(파4)과 4번홀(파5)에서 낚은 연속 버디와 6번홀(파4) 버디로 전반에 2타를 줄이며 반등했다. 

후반 들어 10, 11번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14번홀(파3)에서 7.5m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지난 대회(휴엔케어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강풍을 경험한 이후에 바람을 읽고 태울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고 밝힌 임희정은 "덕분에 오늘도 바람이 불었지만 크게 어렵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첫날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러프로 보낸 여파로 보기를 추가한 15번홀(파4)을 꼽았다. 

임희정은 "샷을 할 때 돌풍이 불어 당황했다. 거기에 퍼트 실수까지 나와서 어렵고 아쉬웠다"고 말했다. 바로 다음 홀인 16번홀(파5)에서 3m 버디로 만회했다.

임희정은 "팬텀 클래식(9월 25~27일)에서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고, 그래서 공격적으로 해봤는데 안됐다. '우승 욕심을 내면서 공격적으로 하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고, 나만의 다른 스타일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정말 우승 생각 없이 해탈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가 나랑 잘 맞는다고 생각된다. 또 첫날부터 좋은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단, 우승은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아야 찾아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욕심보다는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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