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2020 파워풀엑스·솔라고 점프투어 12차전에서 우승한 김다은 프로가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김다은(1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3부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7~18일 양일간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2020 점프투어 12차전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131타(66-65)의 성적을 거둔 김다은은 단독 2위 강혜란(19)을 5타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김다은은 "우승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사실 1라운드에서 잘 치면서 최종일 긴장할 법도 한데 이상하리만큼 침착했다. 잘되는 날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은은 1라운드부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버디만 6개를 골라내 6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고, 최종 2라운드에서도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완벽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36홀을 돌면서 보기는 없었다.

2번홀(파4)에서 50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깃대 왼쪽 50cm에 붙였고, 훅 경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5번홀(파4)에서는 핀 앞 3m 버디를 잡아냈다. 

13번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버디를 추가한 김다은은 16번홀(파3)에서 그림 같은 홀인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17번(파5), 18번홀(파4)에서도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연속 버디로 마무리했다. 

▲KLPGA 2020 파워풀엑스·솔라고 점프투어 12차전에서 우승한 김다은 프로가 샷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김다은은 홀인원에 대해 "슬라이스성 뒤바람이 불고 있었고, 언덕 뒤에 있는 핀이라 그냥 루틴대로 편하게 치자고 생각하면서 9번 아이언으로 쳤다"며 "핀 앞의 언덕에 맞고 라인을 잘 타서 붙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린에 있던 카메라 감독님이 점프하면서 손을 흔들어 주셨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기대하며 그린에 올라갔더니 홀인원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인생 두 번째이자 프로 데뷔 후 첫 홀인원이 우승하는 날 나와서 더욱 뜻깊다"면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남은 홀에서도 버디를 잡았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기뻐했다.

골프채를 잡기 전에 태권도를 한 김다은은 품새단 선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재능이 있었지만, 체격과 맞지 않아 그만두었다. 이후 골프의 매력에 빠지면서 소년체전 및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아왔다. 2019년에 국가 상비군에 발탁되었고, 올해 4월에 KLPGA 준회원으로 입회했다.

김다은은 "올해 목표는 정회원 승격과 정규투어 입성하는 것이었는데, 정회원 승격은 이번 우승과 함께 이뤄냈다"면서 "남은 기간 더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 정규투어에 입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그리고 언젠가 미셸 위처럼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세계적으로 인기 많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KLPGA 2020 파워풀엑스·솔라고 점프투어 12차전에서 우승한 김다은 프로. 사진제공=KLPGA

이밖에, 준우승한 강혜란은 합계 8언더파 136타를 쳤고, 일본 투어에서 활약한 황아름A(33)가 7언더파 137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이로써 KLPGA 2020시즌 점프투어의 3차 대회(4개 차전)가 모두 종료됐다. 3차 대회에 모두 출전하고 평균타수 74.0000타 이내를 기록한 선수들 가운데 3차 대회 상금순위 14위 이내에 든 선수는 정회원 승격과 2부인 드림투어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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