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고진영, 박성현 프로가 동일한 필리핀 기업의 로고가 적힌 모자를 쓰게 됐다. 고진영(사진출처=고진영의 인스타그램). 박성현(사진제공=Gabe Roux/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휩쓸었던 고진영(25)이 오랜 기다림 끝에 새로운 메인 스폰서를 만났다.

프로 선수에게 메인 후원 계약은, 돈은 물론이고 자존심이 걸린 중대사다.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루키로 뛸 때 넵스 로고를 달았던 고진영은 2017년 1월 초 하이트로 메인 스폰서를 갈아탔다. 이후 LPGA 투어에서 단 2년 만에 초대형 선수로 성장했다. 즉, 웬만한 기업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몸값'이 급등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여자골프 스토브리그 시장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선수가 고진영이었다.

하이트와 3년간 후원 계약이 끝난 고진영은 지난겨울 훈련 때 하이트 로고가 박힌 모자를 벗고, 글자가 없는 민무늬 혹은 용품업체 로고가 들어간 모자를 쓴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게재했다.

LPGA 투어 2020시즌이 시작하고 미국, 호주에서 잇달아 대회가 열렸을 때에도 고진영의 메인 후원 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고진영이 애초 출전하려고 했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을 건너뛰고 바로 파운더스컵으로 시즌 데뷔전을 삼은 것도 여러 면에서 고진영에게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 (고진영의 일정 언급 후 2월 27일 싱가포르에서 개막 예정됐던 HSBC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더욱이 고진영의 이번 메인 후원 계약이 눈길을 끄는 것은, 라이벌 박성현(27)과의 '교집합' 부분이다. 

지난해 박성현으로부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물려받은 고진영은 메인 스폰서 계약에 앞서 2월 말 매니지먼트 계약 소식을 먼저 알렸다. 당시 고진영은 "경기 외의 모든 부분은 세마(스포츠마케팅)에 맡기고 경기에만 집중해 올해 올림픽에서 목표한 바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바로 박성현을 관리하는 동일한 매니지먼트사다. 

그리고 보름도 지나지 않은 11일 필리핀 기업 솔레어와 메인 후원 계약을 알렸다. 물론 계약의 조건을 조율하는 기간은 더 길었을 것이다.

1년 전 박성현의 메인 스폰서 계약으로 국내 골프팬들에게 익숙한 이 기업이 고진영과도 손을 잡은 것이다. 이로써 한국 여자골프 '투톱'의 후원을 필리핀 기업이 하게 됐다.

세마스포츠마케팅은 이날 "고진영이 필리핀 최고의 기업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과 메인 후원 계약을 맺고, 2년간 이 회사 산하 기업인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의 로고를 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측 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발표하지 못하지만, "세계 1위 선수 명성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박성현 계약 때 2년간 70억원 정도 규모로 추정됐던 것과 비슷한 선에서 고진영의 계약이 성사됐을 것으로 추측한다.

또한 고진영은 지난달 LG 시그니처와도 서브 후원 계약을 맺었다. 박성현 역시 이 기업의 로고를 상의 왼쪽에 달고 있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나란히 다음 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파운더스컵에서 2020시즌 대회 첫 샷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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