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 프로(사진제공=Golf Australia). 김효주 프로(사진제공=Courtesy of The PGA of Americ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골프에서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성취한 박인비(32)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방어하는 도전은 새로운 동기부여 및 자극제이면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작년 이맘때 아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을 시작하지도 않았던 박인비는 지난 일요일, 올 시즌 네 번째 출전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통산 20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에서 에이미 올슨(미국)을 3타 차로 이긴 박인비는 도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뛸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열었다. 2016년 올림픽 우승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들어야 하고, 동시에 한국 여자 선수 중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약 23개월 만에 LPGA 투어 우승을 추가한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 17위에서 11위로 6계단 상승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효주(25)를 제치고 6번째에서 5번째로 끌어올렸다. 

현재 순위로 올림픽 출전을 결정한다면, 고진영(세계1위), 박성현(세계3위), 김세영(세계6위), 이정은6(세계9위) 4명이 한국 예선을 통과한 셈이 된다. 박인비에 이어 세계 13위 김효주는 한국 선수 중 6번째, 세계 18위 유소연은 7번째로 치열한 경쟁 관계다.

박인비는 호주여자오픈 개막에 앞서 가진 LPGA와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에 들어가는 것은 나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 초반에 두 번은 우승해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박인비의 예상대로 된다면, 그는 목표에 절반쯤 왔다. 올림픽 예선 컷오프는 ANA 인스피레이션(4월)과 US여자오픈(6월초)에 이어 치러지는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6월말) 다음 날인 29일 세계랭킹이다.

"올림픽은 확실히 내 마음속에 있다"는 박인비는 "2016년에 너무 많은 압박감이 있었고,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2020년에 다시 이곳에 와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그의 의지는 강하고 놀랍다.

LPGA 투어 20차례 우승을 거둔 박인비는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LPGA 사상 최다 우승 부문 26위에 동률을 이루게 했다. 박세리는 25승으로 한국인 최다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그리고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상금 1,568만3,289달러가 되면서 안니카 소렌스탐(약 2,257만 달러), 캐리 웹(2,027만달러), 커(1,983만달러)에 이어 역대 4위다.

박인비는 이번 호주오픈 우승으로 2018 파운더스컵 후 2년 가까이 겪었던 우승 가뭄을 해소했다. 무승 시기에 가장 두드러진 수치는 과거 초인적인 퍼팅을 선보였던 그가 인간적인 퍼팅으로 바뀌었다는 것.

작년에 박인비는 그린 적중시 퍼트 수 26위였고, 퍼트 수 부문 27위였다. 앞서 2018년에는 3위와 15위였고, 세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2013년 때는 1위와 5위를 기록했었다.

박인비는 우승 인터뷰 때 "내 퍼터는 정말 지난 몇 년 동안 잘 되지 않았다"며 "2013~14년 메이저 대회에서 때리듯이 공을 잘 쳤던 퍼팀감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는데, 이번 주는 정말 퍼팅이 잘 됐다. 골프에서 퍼팅이 전부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우승 원동력을 밝혔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