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프로가 2020년 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Gabe Roux/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9일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총상금 110만달러) 마지막 날 경기는 오후로 갈수록 바람이 더 거세졌다. 

강풍 앞에 노련함을 앞세운 박희영(33)이 한국 선수들과의 연장 접전 끝에 LPGA 투어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011년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와 2013년 7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우승에 이어 약 7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더욱이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박희영은 지난해 11월 LPGA Q시리즈 파이널에서 2위를 차지해 투어카드를 유지한 뒤 따낸 우승이라 기쁨이 더 컸다. 

또한 2020년 세 번째 대회에서 한국의 시즌 첫 우승 주인공이 됐다.

54홀 선두였던 조아연(20)에 3타 뒤진 단독 4위로 경기를 시작한 박희영은 정규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나흘 최종합계 8언더파 281타의 성적을 거둔 박희영은 이날 이븐파로 타수를 지킨 유소연(30), 3타를 줄인 최혜진(21)과 공동 선두로 동률을 이뤘다. 

18번홀(파5)에서 계속된 연장 첫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낸 세 선수는 승부를 내지 못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는 파를 기록한 유소연이 우승 경쟁에서 먼저 탈락했다. 

박희영이 유리하게 샷을 붙인 3차 연장에서 최혜진이 2m가 넘는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으면서 연장 다음 홀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혜진의 티샷 실수가 나오면서 박희영에게 승기가 넘어갔다. 최혜진은 세컨샷을 러프에서 빼내지 못했고, 언플레이블을 선언하는 고전한 끝에 우승컵을 박희영에게 넘겼다. 

박희영은 앞서 최종라운드 13번홀(파4) 버디에 힘입어 중간 성적 9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14번과 17번홀에서 보기를 추가하면서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마지막 홀에서 이글 기회를 만들었고, 가볍게 버디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합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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