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관전 포인트

▲2020년 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하는 지은희, 김세영, 박인비, 전인지 프로. 사진제공=Gabe Roux/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그 서막을 알리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가 16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포시즌스 골프 앤드 스포츠클럽 올랜도에서 개최된다.

이색적인 대회 포맷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 대회는 최근 2년간 LPGA 투어 우승자만 참가자격이 있는 '왕중왕전' 성격이며,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스타가 같은 조로 동반 경기하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색다르다.

LPGA 투어 선수는 26명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경쟁하고, 유명인과 아마추어 49명은 72홀 동안 알바트로스(10점), 홀인원(8점), 이글(5점), 버디(3점), 파(1점), 보기(0점), 더블보기 이상(-1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른다. 총 75명 출전 선수 모두 컷 탈락 없이 진행된다.

LPGA 선수는 총상금 120만달러에 우승상금 18만달러 규모이고, 유명인과 아마추어에게는 총상금 50만달러에 우승상금 10만달러가 걸려 있다.


의미는 다르지만 2연승 노리는 지은희와 김세영

지은희(34)는 같은 코스에서 열린 작년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당시 나이는 만 32세 8개월. 나흘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이미림(12언더파 272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올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동시에 LPGA 투어 통산 6승째)에 도전하는 지은희는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1년 전 최종라운드를 돌아보며 다이아몬드 리조트 대회의 매력 등을 언급했다.

지은희는 "지난해 마지막 날 14번, 15번 홀까지도 다른 선수의 스코어를 알지 못했다"면서 "옆에 있던 여동생에게 물어봤더니 내가 선두라고 말했다. 미림이와 리디아(고)가 나를 추격한다는 것을 느끼고 내 게임에만 계속 집중했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대회는 처음"이라는 지은희는 "정말 재미있었고, 이 대회가 너무 좋다. 함께한 셀러브리티도 재미있고, 그들은 모든 홀마다 나를 웃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은희는 2009년 7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스윙 교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으며 수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는지도 언급했다. 2017년 10월 대만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이 나오기까지 무려 8년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야 했다. "타이완 챔피언십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그는 지난 3시즌 동안 1승씩을 추가했다.

김세영(27)은 2개 대회 연속 정상을 기대한다.

작년 11월 2019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 한국 선수 네 번째로 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고, 2014년 창설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 1위로 시즌을 마친 첫 한국 선수가 됐다.  

늘 극적인 경기로 팬들을 놀라게 하는 김세영은 개막전에서 다시 정상을 조준한다.


LPGA 투어 시즌 최다 우승 신기록 도전의 첫걸음

2019시즌 15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2015년과 2017년에 이은 세 번째다.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본선보다 더 치열한 예선이 기다리는 한국 선수들은 최다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지은희, 김세영 외에도 박인비(32)와 전인지(26), 허미정(31), 양희영(31)이 출격한다. 박인비와 허미정은 이 대회에 처음 나서고, 전인는 지난해 공동 12위, 양희영은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개막전부터 뜨거운 우승 경쟁 예고

시즌 말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 참가해 여자골프에서 가장 큰 우승 상금(150만달러)에 도전할 수 있는 CME 포인트 적립이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2위 박성현(27)은 빠졌지만, 세계 3위 넬리 코다, 4위 다니엘 강(이상 미국), 5위 김세영, 6위 하타오카 나사(일본), 8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그리고 10위 렉시 톰슨(미국)까지 여자골프 세계랭킹 10위 안에 든 6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아리야·모리야 주타누간 자매, 재스민 수완나푸라(이상 태국), 조지아 홀, 브론테 로(이상 잉글랜드), 셀린 부티에(프랑스),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 가비 로페즈(멕시코), 제시카 코다, 애니 박, 안젤라 스탠포드, 마리나 알렉스, 브리트니 린시컴, 시드니 클랜턴, 샤이엔 나이트(이상 미국)이 출전한다. 

이들 중 넬리 코다와 모리야 주타누간, 브룩 헨더슨, 조지아 홀, 렉시 톰슨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상위 10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19시즌 미국 여자골프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넬리는 단독 3위, 캐나다 골프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헨더슨은 공동 6위였다. 둘은 올해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 4년간 매년 2승씩을 기록해온 헨더슨은 최근 LPGA와 인터뷰에서 "2020년 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셀러브리티 가운데 지난해 우승자 존 스몰츠를 비롯해 스톡-카 레이스인 데이토나 500 우승자 데니 햄린, 전 미식축구 스타 래리 피츠제럴드, 전 야구 선수 그렉 매덕스와 톰 글래빈, 전 농구 선수 레이 앨런, 배우 마이클 페나와 잭 와그너 등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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