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LPGA 투어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골프대회 포스터. 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6번째이자 올해 4번째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이 10~13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컨트리클럽(파72·6,736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20회째를 맞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KLPGA 투어에서 단일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역대 우승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초대 챔피언 강수연(43)을 비롯해 신지애(31), 김하늘(31), 장하나(27), 전인지(25), 고진영(24) 등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해왔다.


'여자골프 투톱' 고진영·박성현의 동반 출전

고진영(24)과 박성현(26)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의 출전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특히 여자골프 세계랭킹 1, 2위 선수가 KLPGA 투어 대회에 동반 출전하는 것은 쉽게 볼 수 없는 빅 이벤트다. 두 선수가 국내 투어 대회에 함께 나선 건 2017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이다.

KLPGA 투어 통산 9승(2017년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제외)을 거둔 2016년 이 대회 우승자인 고진영은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팬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은 덕분에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세계랭킹 1위라는 타이틀을 안고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며,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배선우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는 김하늘(31)과 배선우(25)도 합류했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배선우는 이번 시즌 진출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우승 1회와 준우승 4회로 상금랭킹 6위에 올라있다.

"올해 J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라고 밝힌 배선우는 "쇼트게임을 포함해 많은 부분을 배웠는데, 팬 여러분께 내가 얼마나 늘었는지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배선우는 코스에 대해 "선수들의 실력을 다방면에서 평가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 대회라 코스 세팅이 어렵고, 날씨가 항상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에 이를 잘 파악해서 경기를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세 번의 타이틀 방어 기회가 있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던 배선우는 "우승을 정조준해서 이번만큼은 타이틀 방어를 꼭 이루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배선우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경우, 2002년 강수연 이후 17년 만에 이 대회 2연패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2002년 블루헤런으로 대회장을 옮긴 뒤 단 한명의 선수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선화(33), 김하늘, 윤슬아(33), 장하나, 고진영, 이승현(28), 배선우가 대회 다승자에 도전한다.


최혜진 vs 장하나, 개인 타이틀 경쟁

해외파에 맞서는 KLPGA 투어 선수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는 기세를 몰아 이번주 정상까지 노린다.

장하나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는데, 공교롭게도 지난 2013년에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주 전 대회에서 우승하고, 연이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하나는 "블루헤런은 페어웨이도 좁고 도그렉도 많을 뿐만 아니라, 그린도 튀고 빠르다 보니 선수들의 장단점이 명확히 드러나는 코스"라고 설명하며 "우승으로 들뜬 마음을 다잡고 톱5를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하나는 지난주 우승으로 상금순위 12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으며, 대상 포인트 3위, 평균타수 4위 등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하며 하반기 순위 경쟁에 불을 지폈다.

KLPGA 투어를 주도하고 있는 최혜진(20)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5번째 우승을 겨냥한다. 최혜진은 "2019시즌 남은 대회 중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가 가장 욕심이 난다. 지난 2년간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메이저 대회라서 우승 생각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코스 세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 예상하는데, 샷 정확도를 끌어올리고, 신중한 코스공략으로 이를 대비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최혜진은 현재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에서 모두 선두에 올라있지만, 상금 2위와 격차는 약 1억5,000만원, 대상 2위와 포인트 격차는 47점이다. 앞으로 5개 대회의 총 우승 상금이 약 10억원, 우승 시 획득할 수 있는 대상포인트는 320점이나 남은 만큼, 매 대회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신인상 포인트 역시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1위 조아연(19)이 2위 임희정(19)을 486점 차로 앞서고 있지만, 남은 대회의 결과에 따라 최대 1,430점을 획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시즌 3승에 도전하는 이다연(22)을 비롯해 최근 경기력이 좋은 김지영2(23), 김지현(27), 이승연(21), 박결(23) 등이 대거 출전해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또 김민선5(24), 김아림(24), 김자영2(28), 김해림(30), 박민지(21), 박채윤(25), 박현경(19), 오지현(23), 이소미(20), 이정민(26), 한진선(22), 허윤경(29) 등이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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