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샤이엔 나이트.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아시안 스윙'을 앞두고 미국 본토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27번째 대회인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의 우승 트로피는 미국 신인 샤이엔 나이트가 차지했다.

한국 팬들에게 이름이 낯선 나이트는 지난해 LPGA Q-시리즈에서 공동 27위로 올해 투어에 데뷔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세계랭킹 270위, 올 시즌 CME 글로브 레이스 114위에 머물던 선수다. 18개 대회에 출전해 9번이나 컷 탈락했고, 30위 이내 성적은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29위가 유일했다.

그러나 나이트는 이번 대회에서 전혀 다른 골프를 선보였다. 첫날 5언더파 공동 4위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고,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선두 3명 안에 들었다. 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공유한 순간이었다. 3라운드에서 67타로 선전했지만, 같은 날 7언더파 64타를 몰아친 미국의 제이 마리 그린에게 선두를 내주고 1타 차 단독 2위로 내려왔다.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200타는 나이트의 개인 54홀 최저타다.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475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은 그린, 나이트, 브리트니 알토마레 등 미국 선수의 3파전 양상이었다.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는 중간 성적 16언더파를 달린 그린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나이트는 15언더파, 알토마레는 14언더파로 추격 중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그린이 11번(파3)과 12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으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결국 그린은 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했고, 알토마레는 2타를 줄여 그린과 동률을 이뤘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 공동 2위.

전반에 버디 2개를 골라낸 나이트는 후반에도 보기 없이 11, 13,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18언더파 266타. 2019시즌 여섯 번째 생애 첫 승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셀린 부티에, 시드니 클랜튼, 한나 그린, 브론테 로, 이정은6가 첫 우승을 신고했다.

특히, 나이트는 미국 텍사스주 파커 카운티에 있는 알레도 출신의 선수라 우승의 기쁨이 더했다. 또 이 대회 전까지 시즌 상금 7만1,346달러에 그쳤던 나이트는 우승상금 19만5,000달러를 한번에 손에 쥐면서 시즌 상금 26만6,346달러가 됐다.

▲2019년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골프대회에 출전한 김효주, 최나연, 전인지 프로. 사진제공=Gabe Roux/LPGA


이날 5언더파 66타를 적어낸 잉글랜드의 조지아 홀이 11언더파 공동 4위로 올라서면서 재미교포 제인 박과 동타가 됐다.

한국 선수는 우승 경쟁에 뛰어들지 못했지만, 박인비(31), 이정은6(23), 김세영(26)이 9언더파 공동 8위로 톱10에 들었다.

김효주(24)는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12위, 지난해 우승자인 박성현(26) 역시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1위(4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나연(32)은 뒷심이 돋보였다. 보기 없이 깔끔하게 버디 4개를 낚아 공동 63위에서 공동 24위(2언더파)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주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을 제패한 허미정(30)과 시즌 첫 승을 기대한 김인경(31), 전인지(25)도 공동 24위에 자리했다.

1, 2라운드에서 선전했던 전인지는 마지막 날 4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 나온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더해 3오버파 74타를 적으면서 전날보다 8계단 밀려났다.

2016년 이 대회 정상을 밟았던 신지은(27)도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잃고 흔들리면서 공동 48위(2오버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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