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연 프로가 2019년 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기죽지 않고 내 기를 당당하게 펴고 치겠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가 눌리면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기가 눌리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자 골프 강자인 최혜진(20), 장하나(27)와 최종라운드 챔피언조 맞대결을 앞두고 밝힌 루키 조아연(19)의 선전포고였다.

29일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강촌 컨트리클럽(파71·6,32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조아연은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6타의 성적을 거둔 조아연은 동률을 이룬 최혜진, 김아림(24)과 연장 승부 끝에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18번홀(파4)에서 계속된 연장 첫 홀에서 김아림이 보기를 기록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고, 파 퍼트를 집어넣은 조아연, 최혜진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도 나란히 파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연장 세 번째 홀에서 90m 남기고 때린 세컨샷을 핀 앞 1m 이내에 붙인 조아연이 버디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아연보다 먼저 어프로치를 시도한 최혜진은 샷 실수가 나왔고, 이어진 버디 퍼트도 짧았다.

조아연은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 6억5,660만원이 되면서 상금왕 경쟁에 가세했고, 이번 우승으로 270점을 추가하면서 신인상 포인트 1위(2,115점)를 견고히 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한 1,610점의 2위 임희정(19)과 격차가 235점에서 505점으로 벌어졌다.

특히 1·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였던 조아연은 이날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추격자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3라운드 17번 홀까지 53개 홀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우승을 결정할 수 있는 순간에 파 퍼트가 홀컵을 타고 흘러 지나갔다. 

조아연과 챔피언조에서 맞대결한 최혜진은 이글 기회였던 15번홀(파5)에서 4퍼트로 보기를 적어내는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16, 17번홀 연속 버디로 만회하는 등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타를 줄이며 시즌 5번째 우승 가능성을 이어갔지만, 어렵게 얻은 연장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김아림은 17번홀(파5) 칩샷 이글을 포함해 8언더파 63타를 몰아쳐 6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후반 9개 홀에서 6타를 줄이는 뒷심이 돋보였다. 그러나 올해 첫 KLPGA 투어 타이틀 방어 성공을 눈앞에 뒀던 김아림은 연장 첫 홀의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로 향하면서 좋은 리듬이 깨졌고, 길었던 웨지샷에 이어 첫 퍼트도 너무 과감했다.

이로써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최혜진(4승), 조정민(2승), 이다연(2승), 임희정(2승)에 이어 조아연은 다섯 번째 다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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