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제35회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 포스터. 제공=KPGA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9시즌 12번째 대회인 제35회 신한동해오픈이 총상금 12억원을 걸고 19일부터 나흘간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USA·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1·7,238야드)에서 펼쳐진다.

타이틀 향방의 분수령…대상 및 상금순위 경쟁  

개인 타이틀 경쟁도 이번 대회를 통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대상 격인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이다. 현재 1위는 3,111점을 쌓은 서형석(22)이다.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우승 이후 1위로 올라선 서형석은 지난 4개월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3위 선수와의 격차가 많이 좁혀진 상태다.

서형석은 “하반기 첫 대회(부산경남오픈)에서 만족하지 못할 성적을 냈다. 마음을 단단히 고쳐 매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3,040점을 획득해 2위에 위치한 문경준(37)과 2,829점으로 3위에 자리한 이형준(27)의 추격이 거셀 전망이다. 특히 문경준은 올 시즌 아직 정상에 오르진 못했지만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하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상위 10위 안에 6차례나 진입해 톱10 피니시율 1위다.

문경준은 “이번주 시즌 첫 승과 함께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의 도약하고 싶다”며 “KPGA 코리안투어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제네시스 대상이 올해 목표는다. 남은 대회마다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을 사나이’ 이형준이 다시 한번 가을에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작년에 이어 제네시스 대상 2연패를 향해 속도를 낼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우승자에게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이 부여된다. 이 부문 1위 서형석과 10위인 전가람(24)의 포인트 차이가 945점에 불과해 신한동해오픈 성적에 따라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상금 2억1,600만원이 돌아가는 만큼, 상금 순위도 치열한 다툼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3억6,913만원을 쌓아 1위를 차지한 서요섭(23)과 2위 서형석의 격차는 3,176만원이고, 1위와 3위 함정우(25)의 격차는 3,620만원에 불과하다. 또 1위와 10위인 황인춘(45)과도 1억6,692만원 차이라 이번 대회에서 뒤집어질 수 있다.


2019시즌 첫 다승자 탄생하나

지난 시즌의 경우 3승을 거둔 박상현(36)이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과 6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잇달아 제패하며 7개 대회 만에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그러나 올해는 앞서 치러진 11개 대회에서는 모두 다른 우승자가 나왔다.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자인 캐나다교포 이태훈(29)을 시작으로 NS홈쇼핑 군산CC전북오픈 김비오(29),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태희(35),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전가람, SK텔레콤오픈 함정우,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서형석,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이형준,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서요섭,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 재즈 제인와타난넌드(24·태국), 제62회 KPGA선수권대회의 호주교포 이원준(34), 그리고 이달 초 하반기 첫 대회인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에서 이번 시즌 첫 루키 우승자가 된 이재경(20)이 차례대로 정상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 대회 2연패 도전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시즌 3승을 달성했던 박상현은 당시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했었다.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역대 신한동해오픈 최저타수 및 최다언더파 기록을 수립했고, 특히 마지막 날 8언더파를 몰아쳐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 일본투어, 아시안투어를 병행하는 박상현은 7월 메이저 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공동 16위로 마쳐 참가한 아시아 선수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또 지난 8일에는 일본투어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박상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스이고 최근 우승도 하는 등 샷감이나 경기 감각이 최고조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개인 통산 10승(국내 8승, 일본투어 2승)의 박상현은 현재까지 단 한번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이 없기에 남다른 각오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이런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자체가 영광”이라며 “늘 그래왔듯이 매 라운드 온 힘을 쏟겠다”고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역대 신한동해오픈에서 2연패를 이룬 선수는 한장상(79), 최경주(49), 배상문(33) 3명뿐이다. 

박상현 외에도 2009년 대회 우승자인 류현우(38)와 2017년 우승컵을 거머쥔 이태훈도 이번 대회에 참가해 신한동해오픈의 두 번째 우승을 위해 뛴다. 


아시아 스타 선수들 총출동

신한동해오픈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KPGA 코리안투어, 일본투어, 아시안투어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최초의 대회로 개최되며, 각 투어 상위 선수 40명을 포함해 총 138명이 명품 샷 대결을 벌인다. 더욱이 우승자에게 3개 투어의 출전권이 자동으로 주어짐에 따라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일본 JGTO를 주무대로 활약 중인 양용은(47)을 비롯해 개인 통산 19승(국내 6승, 일본투어 13승)의 김경태(33), 통산 5승(국내 2승, 일본투어 3승)의 황중곤(27),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슈고 이마히라(27·일본)와 베테랑 이케다 유타(34·일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히로시 이와타(38·일본) 등이 나선다.

아시안투어에서는 올해 한국오픈 챔피언이자 현재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1위인 재즈 제인와타난넌드를 포함해 신한동해오픈에서 3년 연속 톱3에 오른 스콧 빈센트(27·짐바브웨), 2018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올랐던 아지테쉬 산두(31·인도)가 참가한다. 

또 지난 8일 아시안투어 양더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개인 통산 3승(국내 2승, 아시안투어 1승)을 달성한 장이근(26)도 정상을 겨냥한다.

장이근은 “오랜만에 우승해서 그런지 자신감도 높고,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운 상태”라며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이고 항상 우승을 꿈꿨던 대회라 누구보다 우승 의지가 크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밖에 지난주 JGTO ANA오픈 우승으로 일본투어 상금랭킹 2위를 달리는 아사지 요스케(26·일본)와 아시안투어 클래식 골프&컨트리클럽 인터내셔널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로리 히(31·인도네시아)도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노승열·강성훈, 나란히 2년 만에 국내 무대 출격 

지난달 군 복무를 마치고 2019-2020시즌 PGA 투어 복귀를 앞두고 있는 노승열(28)과 올해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미국 무대 첫 승을 신고한 강성훈(32)이 2017년 이후 약 2년만에 나란히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둘 다 신한동해오픈에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2년만에 정규 대회에 나서는 노승열은 “설렘 반, 긴장 반이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1라운드 첫 홀의 티샷이 기다려진다. 군 전역 후 첫 대회라는 부담감도 있지만 다시 골프 선수로서 필드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기대감도 크다”라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노승열은 “최근 연습라운드도 몇 번씩 하며 이 대회 코스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며 “드라이버 샷과 짧은 아이언 샷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복귀전에서 우승한다면 내게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성훈은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해 기쁘고,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올해 PGA 투어 우승에 이어 KPGA 코리안투어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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