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LPGA 투어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골프선수 김효주, 김세영, 이미향, 허미정 프로. 사진제공=Gabe Roux/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및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나흘 동안 개최되는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을 위해 스코틀랜드 노스베윅에 모였다.

에비앙 챔피언십,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바통을 이어받아 최근 3주간 잇달아 유럽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번 대회는 LPGA 투어 12주간 여름 레이스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5월 퓨어실크 챔피언십부터 쉼없이 달려온 LPGA 투어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달콤한 1주일 휴식을 취한 뒤 22일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CP 여자오픈으로 돌아온다.

1986년 LET 대회로 처음 시작한 스코티시 여자오픈은 2017년부터 LPGA와 공동 주관하고 있다. LPGA 투어 대회로 격상된 이래 올해까지 매년 코스를 옮겨 치르는 이 대회에서 2017년 이미향(27), 2018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바닷가 링크스 코스가 변수

올해 대회가 열리는 더 르네상스 클럽(파71)은 지난달 남자 대회인 유러피언투어 스코티시 오픈이 개최된 곳이다. 이번에 여자 대회 전장은 6,427야드인데, 앞서 남자 대회는 7,136야드였다. 유러피언투어에선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 벤자민 허버트(프랑스)가 최종합계 22언더파로 동률을 이뤘고,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비스베르거가 우승을 차지했었다.

LPGA 투어 선수들은 지난 2주간 프랑스 산악 지형과 영국 내륙 코스를 거쳐 이번주 스코틀랜드 바닷가 링크스 코스를 밟았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럽권 선수들보다 링크스 코스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이나 아시아권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대회 2승째 도전하는 이미향·주타누간

총상금 150만달러(우승상금 22만5,000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는 한국 선수 11명과 스코틀랜드 선수 7명, 미국 선수 32명을 포함해 31개국 출신의 156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톱7 가운데 4위 이민지(호주), 5위 아리야 주타누간, 7위 이정은6(23) 3명이 나오고, 여기에 11위 김세영(26)과 16위 김효주(24)까지 가세해 세계 상위 16명 중 5명이 참가해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또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6와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한나 그린(호주)을 포함해 역대 12명의 메이저 챔피언들이 출전한다.

특히 지난 2년간 스코티시 여자오픈 정상을 차지했던 이미향과 아리야 주타누간은 대회 패권 탈환에 도전한다. 둘 다 이 대회 우승 이후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미향은 2017년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 코스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나흘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L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당시 1타 차 공동 2위였던 허미정(29)이 올해 대회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이번주 대회장인 르네상스 클럽에서 멀지 않은 링크스 코스인 이스트 로디언의 걸레인 골프클럽(파71)에서 개최된 지난해 이 대회에서 단독 2위 이민지를 1타 앞서며 우승한 아리야 주타누간은 타이틀 방어전에서 올 시즌 첫 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1승을 노린다.


메이저 아쉬움 뒤로한 김효주·김세영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과 2위 박성현(26)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올해 메이저 대회를 '무관'으로 끝낸 김효주, 김세영 등이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지목된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김효주는 2019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 1위(27.89개), 평균 타수 2위(69.311타) 등을 기록 중이지만 올해 우승이 없다. 5개 대회에서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모두 10위 내 성적을 올리다가 지난주 브리티시오픈 공동 24위로 주춤했다. 

올해 5월 메디힐 챔피언십, 7월 마라톤 클래식에 이어 시즌 3승째 도전하는 김세영은 LPGA 투어 통산 9승으로 한국 선수 가운데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최나연과 함께 다승 공동 4위지만, 이들 5명 가운데 유일하게 메이저 우승이 없다. 최근 에비앙 챔피언십(공동 17위)과 브리티시오픈(공동 24위)에서는 10위 내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이 외에도 올해 LPGA 투어 위너스 클럽에 이름을 올린 이정은6, 셀린 부티에(프랑스), 이민지, 브론테 로(잉글랜드), 한나 그린, 그리고 팀 경기인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합작한 시드니 클랜턴(미국), 재스민 수완나푸라(태국)가 출전해 시즌 2승을 노린다.

특히 신인 이정은6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지만 주목할 선수로 꼽힌다. 지난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공동 9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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