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AIG 위민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시부노 히나코(일본).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은 '신데렐라의 탄생'으로 막을 내렸다.

그 주인공은 일본의 신예 시부노 히나코(20)다.

시부노는 5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6,756야드)에서 끝난 대회에서 마지막 72번째 홀인 18번홀(파4)의 끝내기 버디로 연장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리젯 살라스(미국)를 1타 차로 제쳤다.

특히 시부노는 2014년 김효주(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첫 데뷔 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로 기록됐다. 또한 일본 선수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다.

공교롭게도 시부노 히나코가 올해 일본과 미국에서 거둔 3승 모두 한국 선수들과 우승 경쟁에서 이룬 결과다.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 파스컵에서는 한국의 배선우(25)와 접전을 벌인 끝에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1, 2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달렸던 배선우는 3라운드에서 시부노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한 뒤 최종라운드에서 1타 차로 우승 트로피를 넘긴 바 있다.

지난달 시세이도 아넷사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이민영(27)과 연장전을 치뤄 시즌 2승을 거두는 등 일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당시 대회 때는 1, 2라운드에서 배희경(25)이 단독 선두로 나섰고, 3라운드 단독 1위는 이민영이었다. 그러나 최종일 시부노와 이민영이 동타를 기록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한 것.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 마지막 날 경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고진영(24), 리젯 살라스, 시부노 히나코의 3파전 양상이었다.

3라운드 선두였던 시부노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고진영과 살라스는 4라운드에서 각각 6타와 7타를 줄였다. 특히 한 시즌 메이저 3승에 도전했던 고진영은 결국 시부노의 뒷심을 이기지 못했다.

3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시부노는 8번홀(파3) 보기와 버디 2개 등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1타를 잃고 있었다. 

시부노는 그러나 10번홀(파4)을 시작으로 후반에 버디만 5개를 쓸어담으면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특히 살라스와 공동 선두로 나섰던 마지막 홀에서 다소 강한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3라운드까지 시부노에 2타 차 단독 3위였던 박성현(26)은 3년 연속 메이저 우승을 바라봤으나, 퍼트 난조로 1타를 잃으면서 역전 우승이 불발됐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