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한 골프선수 박성현, 이정은6, 김효주, 전인지, 박인비 프로(왼쪽부터). 사진제공=P. Millereau/The Evian Championship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3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22번째 대회이자 5대 메이저 마지막 무대인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 둘째 날 경기가 계속됐다. 

첫날 '깜짝'이라는 예상과 달리,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세계랭킹 123위 애슐리 부하이(30)와 일본의 신예인 세계 46위 시부노 히나코(20)가 이틀 연속 선두권을 차지했다. 

샷과 퍼트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앞세운 부하이는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골라내며 워번 골프클럽(파72)을 보기 없이 공략했다. 

부하이는 2008년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LPGA 투어에 진출한 이후 이 대회 전까지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는 2승을 일군 경험이 있다. 올해 개인 최고 성적은 두 차례 거둔 공동 11위다. 

경기 직후 LPGA와 인터뷰에서 "오늘 나의 목표는 10언더파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었다"고 밝힌 부하이는 2번홀(파5) 첫 버디 후 10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한때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그러나 11번홀(파5) 버디로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13번(파4), 15번(파5), 16번(파4) 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추가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시작한 시부노 히나코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9타를 쳐 단독 2위(중간합계 9언더파)로 올라섰다.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 파스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시부노는 지난달 시세이도 아넷사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2승을 거두는 등 일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경쟁자로 떠오른 선수다.

그 뒤로 미국의 리젯 살라스가 8언더파 3위로 바짝 붙었다. LPGA 투어 1승의 살라스는 1번홀부터 4번홀까지 4연속 버디로 기선을 제압하는 등 67타를 때렸다.

선두에 5타 차인 중간합계 7언더파 공동 4위에는 한국의 간판스타인 박성현(26)을 비롯해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 잉글랜드의 브론테 로와 찰리 헐, 독일의 캐롤라인 마손이 이름을 올렸다. 박성현은 2타를 줄여 이틀 연속 공동 4위를 기록, 태극 낭자들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2라운드 '데일리 베스트'는 올해 2월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셀린 부티에가 만들었다. 14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낚은 부티에는 15번홀(파5)에서 백스핀으로 샷이글을 뽑아내면서 6언더파 66타를 적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합계 6언더파 공동 9위로, 2016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한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 재미교포 다니엘 강(26), 디펜딩 챔피언인 잉글랜드의 조지아 홀, 이번 시즌 우승 없이도 선전하고 있는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와 동률을 이뤘다.

2라운드 리더보드의 선두부터 공동 9위까지 상위 13명은 9개국(잉글랜드 3명, 한국 2명, 미국 2명, 남아공, 일본, 프랑스, 스페인, 태국, 독일) 출신의 선수들로 채워졌다.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이정은6(23)는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공동 8위에서 공동 14위(5언더파)로 밀렸다. 호주교포 이민지, 미국의 넬리 코다와 마리나 알렉스도 이정은과 같은 순위다. 이정은6는 초반 4개 홀에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뒷걸음질한 뒤 버디 3개를 보탰다.

2017년 이 대회 정상을 밟았던 김인경(31)과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각각 5위에 올라있는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 등이 4언더파 공동 18위를 형성했다.

에비앙에서 준우승한 김효주(24)와 세계랭킹 3위인 미국의 렉시 톰슨은 나란히 2타씩을 줄여 공동 32위에서 공동 23위(3언더파)로 올라섰다. 김효주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적었고, 톰슨은 버디 2개를 골라냈다. 다만, 올해 퍼트 부문 1위를 달리는 김효주는 이틀 연속 그린에서 31차례씩 퍼터를 잡으면서 다소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이들 외에도 이정은5(31), 스웨덴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태국의 모리야 주타누간 등이 공동 23위 그룹을 형성했다.

신지은(27)이 합계 2언더파 공동 31위, 김세영(26)과 이미림(29)은 1언더파 공동 36위에 자리했다. 허미정(29)은 이븐파 공동 48위다.

전인지(25)는 3라운드 막차에 올라탔다. 첫날 공동 21위로 출발한 전인지는 둘째 날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3타를 잃으면서 공동 64위(1오버파)로 내려갔다.

144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36홀 경기 후 상위 65명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데, 동타가 나오면서 이틀 합계 1오버파 공동 64위까지 총 72명의 선수가 3라운드에 안착했다.

2015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대회 패권 탈환에 나섰던 ‘골프 여제’ 박인비(31)는 1, 2라운드 연속 3타를 잃어 공동 109위(6오버파)로 처지면서 컷 탈락했다.

박인비 외에도 유소연(29)과 양희영(30), 지은희(33), 이미향(27), 강혜지(29), 최운정(29), 그리고 ‘국내파’ 최혜진(20)과 이다연(22)이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 1라운드에서 1오버파 공동 62위였던 최혜진은 2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며 5타를 잃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