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한 박성현, 이정은6, 전인지, 김효주 프로(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P. Millereau/The Evian Championship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 첫날 경기가 펼쳐졌다. 

예상과 달리 바람이 거의 불지 않은 첫날.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한 선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애슐리 부하이(30)다. 퍼트 26개로 안정된 그린 플레이를 앞세운 부하이는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워번 골프클럽(파72)을 7언더파 65타로 요리했다. 

세계랭킹 123위 부하이는 2008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아직 우승은 신고하지 못했지만,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는 2승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개인 최고 성적은 ISPS 한다 빅 오픈과 퓨어실크 챔피언십에서 거둔 두 차례 공동 11위다. 

부하이는 지난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첫날 70타(1언더파)를 쳐 공동 37위로 마쳤고, 바로 전 마라톤 클래식에선 1라운드에서 67타(4언더파)로 출발해 공동 30위로 끝냈다. 손베리에서는 컷 탈락했고, 그 1주일 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66타(5언더파)로 시작해 공동 33위로 마치는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선두에 1타 뒤진 6언더파 공동 2위에는 재미교포 다니엘 강(26)과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20)가 자리했다. 2017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과 지난해 뷰익 LPGA 상하이를 차례로 제패한 다니엘 강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년차인 신예 시부노 히나코는 4번홀(파4) 보기로 초반 7개 홀에서 주춤했으나, 8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 전반을 이븐파로 막은 뒤 후반에만 버디 6개를 몰아쳤다. 시부노는 올해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 파스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달 시세이도 아넷사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2승을 거두는 등 일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경쟁자로 떠오른 선수다.

한국의 간판스타 박성현(26)이 5언더파 공동 4위에 올라 태극 낭자들 중 가장 상위권에서 출발했다. 박성현 외에도 태국의 모리야 주타누간, 잉글랜드의 찰리 헐, 미국의 메간 캉이 동률을 이루며 선두를 2타 차로 추격했다. 모리야와 헐은 나란히 LPGA 투어 1승을 거뒀고, 캉은 아직 우승이 없다.

4언더파 공동 8위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과 2016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한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이정은6(23). 
특히 지난해 LPGA 투어 주요 타이틀을 휩쓸었던 아리야는 아직 시즌 첫 승을 거두진 못했으나,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5에 들었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정은6는 지난주 에비앙 챔피언십의 컷 탈락을 만회하 듯 깔끔하게 버디 4개를 골라냈다. 고진영과 이정은6는 이번 대회에서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주인공을 가린다.

2017년 이 대회 정상을 밟았던 김인경(31)을 비롯해 신지은(27), 디펜딩 챔피언인 잉글랜드의 조지아 홀,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각각 5위에 올라있는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 올 들어 자주 상위권에 입상한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 등 10명이 두터운 공동 11위 그룹을 형성했다.

지난주 에비앙에서 공동 49위로 다소 주춤했던 전인지(25)는 브리티시 오픈 첫날 공동 21위로 출발했다. 15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골라내며 한때 상위권 진입을 바라봤던 전인지는 16, 17번홀에서 나온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전인지 외에도 김세영(26)과 강혜지(29), 이정은5(31), 미국의 넬리 코다 등이 2언더파로 동률을 이뤘다. 또한 요코미네 사쿠라, 우헤하라 아야코, 가쓰 미나미 등 일본 선수들도 같은 순위에 자리했다.

에비앙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쳤던 김효주(24)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1언더파 공동 32위에 자리했다. 허미정(29)과 호주교포 이민지, 미국의 에이스 렉시 톰슨도 김효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권 분실 소동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톰슨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엮었다.

‘국내파’ 이다연(22)은 이븐파 공동 46위로, 이미림(29), 호주교포 오수현 등과 동률을 이뤘다. 이미림은 2016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바 있다.

또 다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멤버 최혜진(20)은 양희영(30), 유소연(29)과 나란히 1오버파 공동 62위에 머물렀다. 지은희(33)는 2오버파 공동 87위다.

2015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대회 패권 탈환에 나선 ‘골프 여제’ 박인비(31)는 3타를 잃어 공동 97위로 처졌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쏟아냈다. 중국의 펑샨샨과 호주의 캐리 웹도 공동 97위다.

에비앙에서 컷 탈락했던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는 이날 11번홀(파5) 더블보기 등 4타를 잃으면서 반등하지 못했다. 순위는 공동 11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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