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 골프선수 안병훈, 박상현, 황인춘 프로.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남자 골프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동시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46개 공식 페덱스컵 대회 중 39번째인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075만달러)이 현지시간 기준으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펼쳐졌다.

아일랜드의 셰인 로리가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잉글랜드(4명)와 미국(4명), 스코틀랜드(1명) 선수들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전반적으로 유럽 출신들이 강세를 보였다. 

메이저 무대에서 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는 마지막 날 힘겨운 추격전을 벌였으나 로리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오히려 3타를 잃어 6타 차 단독 2위(9언더파 275타)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US오픈 단독 2위에 이어 메이저 두 번째 준우승이다.
특히 플리트우드는 1~3라운드 54홀을 돌면서 보기가 단 2개뿐이었을 정도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4라운드에서는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쏟아냈다.

비바람 속에서 이븐파로 타수를 지킨 미국의 장타자 토니 피나우가 7언더파 277타를 쳐 전날보다 5계단 상승한 단독 3위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순위다. 피나우는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마스터스에서 두 차례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비록 최종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에 가세하지는 못했지만, '메이저 사냥꾼'답게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올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마스터스,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켑카는 한 시즌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톱5'를 기록했다. 

앞서 조던 스피스(2015년), 리키 파울러(2014년), 타이거 우즈(2000년과 2005년), 잭 니클라우스(1971년, 1973년)가 한 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잇달아 상위 5위 이내 입상한 바 있다. 만약 켑카가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을 했더라면 남자 골프 사상 최초로 한 시즌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2위 이상의 성적을 내는 진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잉글랜드의 리 웨스트우드는 마지막 날 2타를 잃어 6언더파 278타가 됐지만, 전날보다 2계단 상승한 공동 4위로, 켑카와 동률을 이뤘다.

합계 5언더파 공동 6위 그룹에는 미국의 리키 파울러를 비롯해 잉글랜드의 티럴 해턴과 대니 윌렛,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매킨타이어가 포진했다. 윌렛은 2016년 마스터스 우승 이후 메이저에서 처음으로 10위 이내 진입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입었던 미국의 패트릭 리드가 4언더파 280타를 쳐 단독 10위로 마쳤다.

지난해 디오픈 우승자인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는 마지막 라운드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타이틀 방어는 실패했지만, 43계단 뛰어오른 공동 11위(3언더파 281타)로 체면을 차렸다. 미국의 저스틴 토머스, 스페인의 존 람, 스웨덴의 알렉스 노렌 역시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물론 일본과 아시안투어에서도 활약 중인 박상현(36)은 2언더파 282타의 성적으로 공동 16위에 올랐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3계단 상승하며 한국 선수 가운데 이번 디오픈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개막 전 북아일랜드 신문인 벨파스트 텔레그래프가 소개한 '눈여겨볼 만한 다크호스 5명' 중 한 명에 이름을 올린 안병훈(28)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4타를 잃어 아쉬움을 남겼다. 순위는 공동 32위(1오버파 285타)다.

황인춘(45)은 2오버파 공동 41위에 오르며 PGA 투어 페덱스 랭킹 1위를 달리는 맷 쿠처, 세계랭킹 10위 패트릭 캔틀레이, 세계 11위 잔더 셔플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북아일랜드 출신 로리 맥길로이를 비롯해 올해 US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랜드, 강호인 필 미켈슨, 제이슨 데이, 애덤 스콧 등은 줄줄이 컷 탈락했다. 특히 우즈와 미켈슨이 프로 데뷔 이후 함께 출전한 77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둘 다 컷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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