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개최되는 제148회 브리티시 오픈(디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와 브룩스 켑카, 그리고 켑카의 캐디인 리키 엘리엇.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 현지 매체들은 어느 모로 보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도해왔다. 지난 1년 동안 메이저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두 번이나 우승을 다투었던 둘은 상대방의 플레이를 크게 칭찬했었다. 또 우즈와 켑카는 이번주 펼쳐지는 제148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챔피언십)의 유력한 우승 후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는 디오픈 개막을 앞두고 켑카가 자신의 연습 라운드 제안을 회피하는 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켑카가 우즈의 문자에 대꾸도 하지 않았다'는 이 얘기는 우즈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온 것으로, 기자들이 우즈에게 '북아일랜드 출신 캐디인 리키 엘리엇으로부터 코스 정보를 좀 얻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였다. 

우즈는 멋쩍은 미소를 띄며 "(켑카로부터) 아직 아무 답도 듣지 못했다"고 말하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앞서 우즈는 지난달 켑카에게 US오픈 준우승을 축하하며 올해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함께 하자는 제안을 먼저 했다는 것.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릴 정도로 메이저 승률이 높은 켑카는 2017년 US오픈을 시작으로 2018년 US오픈과 PGA챔피언십, 그리고 올해 PGA챔피언십까지 최근 열린 10번의 메이저대회 가운데 4승을 쓸어담았다.

더욱이 2013년부터 켑카의 백을 멘 리키 엘리엇이 바로 북아일랜드 출신이다. 선수로 활약하던 주니어 시절 (이번 디오픈 개최지인)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이 코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엘리엇은 대런 클라크, 그레엄 맥도웰의 캐디로도 활약했다.

즉, 켑카로서는 우승 경쟁자가 될지도 모르는 우즈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자신의 코스 공략 노하우나 캐디 엘리엇의 코스 정보를 미리 공개할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한편, 켑카는 17일 디오픈 연습 라운드를 치른 뒤 사전 인터뷰에서 "(캐디) 리키가 이곳에서 자라면서 여기서 이 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겠느냐"며 "그는 지금도 훌륭하지만, 고향에서 우승한다면 그보다 더 멋진 장면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캐디를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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