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골프대회에 출전한 노예림·이정은6 프로(사진제공=Gabe Roux/LPGA). 렉시 톰슨(사진제공=Ben Solomon/ShopRite LPGA Classic).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2~3주 앞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이번주 마라톤 클래식 무대를 위해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561야드)으로 돌아왔다. 

1984년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2013년부터 마라톤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지고 있다. 1986년과 2011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열렸고, 1989년 하일랜드 메도스로 옮긴 뒤 매년 이곳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7월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총상금 175만달러에 우승상금 26만2,500달러를 걸고 펼쳐진다.


'노예림 돌풍' 이어지나

올해 초 프로로 전향한 재미교포 노예림(18)은 지난주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에서 열린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에 월요 예선 1위로 통과해 출전, 공동 6위로 마쳤다. 특히 나흘간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70야드를 날렸고 그린 적중률 86.1%(62/72), 라운드 당 퍼트 수 29개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직 LPGA 투어 회원 자격이 없는 노예림은 2주 연속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다.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오는 25일부터 프랑스 에비앙 레뱅에서 개막하는 에비앙 챔피언십에도 와일드카드를 받아 나간다.


반등 노리는 이정은6

이정은6는 올해 14번째 출격이다. 2월 LPGA 투어 정식 데뷔전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부터 지난달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까지 12개 대회를 치르면서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 등 한 차례도 톱33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이정은6는 지난주 손베리 클릭 클래식에서 LPGA 투어 데뷔 후 처음 컷 탈락했다.

특히, 이미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며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부문 1위를 달리는 이정은6는 프랑스와 영국에서 2주 연속으로 치러지는 메이저 주간을 앞두고 반등하겠다는 각오다.


유소연·최나연·최운정, 대회 2연패 도전장

지난 10년간 마라톤 클래식 9번의 경기에서 5명의 한국인 챔피언(이은정, 최나연, 유소연, 최운정, 김인경)이 나왔을 정도로 최근 태극낭자들이 선전한 곳이다. 박세리는 1998년과 1999년 2연패 달성에 성공하는 등 이 대회 최다 우승(5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역대 챔피언들 중 폴라 크리머(2008년 우승), 최나연(2010년), 유소연(2012년), 최운정(2015년),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재스민 수완나푸라(2018)까지 5명이 출전해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유독 연장전이 많이 치러졌던 이 대회에서 올해도 연장전이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최나연은 14언더파(270타)를 기록, 김인경, 김송희, 크리스티나 김과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우승했다. 최운정도 나흘 동안 같은 14언더파를 쳐 연장 첫 홀에서 파로 막아내 장하나를 제쳤고, 지난해 수완나푸라 역시 14언더파로 브리트니 린시컴과 동률을 이뤄 1차 연장에서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에 비해 유소연은 20언더파(264타)를 몰아쳐 7타 차로 완승을 거둔 경우도 있었다.

2014년과 2016년 이 대회 정상을 밟았던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와 2017년 챔피언 김인경은 올해는 출전하지 않는다.


상승세 렉시 톰슨, 설욕에 성공하나

톱랭커 중 상당수가 메이저 대회를 대비하기 위해 마라톤 클래식을 건너뛰었다. 세계랭킹 톱5 가운데는 세계 3위 이민지(호주)와 세계 4위 렉시 톰슨(미국)이 나왔다. 또 올해 L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15명 챔피언들 중 5명(브룩 헨더슨, 이민지, 김세영, 이정은6, 렉시 톰슨)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출전 후 2주간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톰슨은 2013년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클럽에 첫 출전했을 때 공동 3위에 올랐고, 2017년에는 단독 2위였다. 최근 출전한 4개 대회 중 3번이나 톱2(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한 톰슨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아울러 마라톤 클래식 대회 18홀 기록은 폴라 크리머가 2008년 1라운드 때 작성한 60타이고, 72홀 우승 기록은 1998년 때 박세리가 세운 261타(23언더파)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과 올해의 선수 및 평균 타수 부문 1위인 고진영(24)은 불참하지만, 이정은6를 비롯해 김세영, 이미림, 이미향, 최나연, 허미정, 유소연, 최운정, 이정은5, 강지민, 강혜지, 김민지, 전영인 등이 출전해 한국의 시즌 9승 합작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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