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 몬다민 컵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2019년 JLPGA 투어 어스 몬다민 컵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 프로. 사진=신지애의 인스타그램(위)골프한국(아래)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강풍이었어요. 영국에서도 강한 바람 속에서 우승했지만, 그 이상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했어요. 1m의 짧은 퍼팅도 바람 때문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어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두 차례 제패했던 신지애(31)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9시즌 17번째 대회인 어스 몬다민 컵(총상금 2억엔) 마지막 날 최대 순간 풍속 20.7m/s이라는 힘든 상황에서 다시 한번 전 세계랭킹 1위의 힘을 발휘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6월 30일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 힐스 컨트리클럽(파72·6,62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 이븐파 72타로 막아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의 성적을 거둔 신지애는 공동 2위인 미야자토 미카, 하라 에리카(이상 일본·12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린 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신지애는 첫날 5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뒤 2·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기록하는 등 나흘 연속으로 1위를 달린 끝에 정상을 밟았다.

지난 4월 스튜디오 앨리스 여자오픈과 후지산케이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에 이은 시즌 3승을 거둔 신지애는 JLPGA 투어 개인 통산 승수를 ‘23’으로 늘렸다. 일본여자프로골프 비회원으로 출전한 2008년 3월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 우승까지 더하면 일본 무대에서 무려 24승을 일궜다.

아울러 한·미·일 여자골프 상금왕 석권에 도전하는 신지애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3,600만엔을 보태면서 누적 상금 9억엔을 돌파했다. 9억3,032만663엔(약 99억8,000만원)으로 이 부문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신지애는 앞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2009년 상금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메르세데스 랭킹 1위(249포인트)와 시즌 상금 1위(8,980만7,332엔) 자리를 되찾았고, 평균타수 70.1952타로 이 부문 선두는 견고히 했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신지애는 최종일 한때 1타 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그는 JLPGA와 우승 인터뷰에서 "아직 1타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어느 홀에서 기회는 온다"고 자신을 격려하면서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16번홀의 파 세이브였다. 홀까지 11m 거리에 2단 그린. 어려운 훅 라인이었다. 보기 위기에서 자신을 믿고 스트로크 한 것.

정교한 클럽 세팅도 한몫 했다. 23번 하이브리드를 빼고 5번 아이언을 골프백에 넣었다. 신지애는 "최종라운드에선 안쪽의 핀 포지션이 많았 기 때문에, 탄도가 낮은 공을 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7월에 두 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신지애는 "(일본) 상금왕은 하나의 도전"이라면서 "세계 무대에서 좋은 승부를 해서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나 역시 배우는 것도 많다. 그래서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을 선택했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안선주(32)가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공동 5위에 올랐고, 이민영(27)과 윤채영(32), 황아름(32)은 4언더파 공동 9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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