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동반 경기한 타이거 우즈와 브룩스 켑카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들어올린 5개 우승 트로피 중 세 번을 메이저로 장식한 브룩스 켑카(30·미국)가 2019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타이틀 방어에 청신호를 밝혔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7,459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세계랭킹 3위 켑카는 '난코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1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버디만 7개를 뽑아냈다. 

7언더파 63타의 성적을 거둔 켑카는 단독 2위인 뉴질랜드 교포선수 대니 리(29·한국이름 이진명)를 1타 차로 앞선 채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찼다.

켑카는 지난해 이 대회와 US오픈을 잇달아 제패하면서 연말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특히 2017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신고했던 US오픈에선 2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지난달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유독 메이저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7차례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의 놀라운 성과를 기록한 것.

이 때문에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지목된 켑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 지난해 디오픈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7·이탈리아)와 같은 조 정면 승부를 벌인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어를 기 죽이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투어 대표 장타자인 켑카는 첫 홀인 502야드 10번홀(파4)부터 가볍게 2온에 성공해 12m 버디를 잡아냈다. 이 홀에서 우즈는 더블보기, 몰리나리는 보기를 각각 기록했다.

14번홀(파3)에서 5.8m, 18번홀(파4)에서 1.8m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전반에 3타를 줄인 켑카는 후반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1번홀(파4)에서 1.2m, 3번홀(파3) 3.7m, 5번홀(파4) 4.9m로 징검다리 버디를 쓸어 담았고, 9번홀(파4)에서는 10m 버디로 마무리했다. 퍼트 수도 25개(그린 적중시 1.571개)로 막는 등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직전 대회인 AT&T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한 강성훈(32)이 기세를 몰아 1라운드 공동 4위에 올랐다. 강성훈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는 2오버파 72타로 부진하면서 공동 51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이날 더블보기 2개와 보기 3개를 쏟아냈고,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만회하는 등 업다운이 심한 경기를 선보였다.

여러 차례 PGA 투어 첫 우승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던 세계랭킹 16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3언더파 67타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후반 6번 홀까지 중간 성적 3언더파로 공동 3위를 달렸던 김시우(24)는 마지막 3개 홀 가운데 7번과 9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공동 9위로 마쳤다. 버디 5개와 보기 4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필 미켈슨, 리키 파울러,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도 1언더파 69타를 적어내 김시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olf@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