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프로가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9년차 만에 생애 첫 우승 트로피와 거액의 우승상금을 받은 강성훈(32)이 시즌 주요 부문에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레스트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PGA 투어 2018-2019시즌 46개 공식 페덱스컵 대회 중 29번째인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90만달러)에서 가장 돋보였던 강성훈이 결국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강성훈은 생애 첫 PGA 투어 우승 상금으로 142만2,000달러(약 16억7,000만원)를 받았다. 앞서 2018-2019시즌 출전한 17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94만8,122달러를 훨씬 넘어서는 액수다. 

시즌 상금 237만122달러가 된 강성훈은 상금랭킹에서 지난주 69위에서 17위로 급등했다. 이 부문 30위에 이름을 올린 임성재(21)나 31위 김시우(24)를 크게 앞서면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필 미켈슨(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 톱랭커들을 제쳤다.

강성훈은 PGA 투어 통산 상금을 740만8,137달러(239위에 해당)로 늘렸다. 최경주(3,248만2,911달러), 위창수(1,007만2,834달러), 김시우(987만4,033달러), 양용은(876만242달러)에 이은 순위다.

시즌 말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자격을 주는 페덱스컵 랭킹에서는 우승으로 받은 500포인트를 추가하면서 지난주 71위에서 21위(878포인트)로 올라섰다.

또 이번 우승으로 2020-2021시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고, 내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마스터스 출전권도 따냈다.

강성훈은 이 대회 직전까지 PGA 정규투어 158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은 없었고, 2017년 셸 휴스턴오픈 2위가 개인 최고 순위였다. 그동안 몇 차례 우승 기회도 있었지만, 번번이 3·4라운드에서 흔들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158전 159기' 오뚝이 캐릭터의 주인공이었다.

1라운드 6언더파 공동 4위로 산뜻하게 출발한 강성훈은 기온이 섭씨 12도 안팎까지 뚝 떨어지고 강한 바람도 불었던 이틀째 2라운드에서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6연속 버디를 포함해 무려 10언더파 61타를 몰아쳐 4타 차 단독 선두로 도약한 것. 

강성훈이 작성한 '61타'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마크 레시먼(호주)이 세운 코스 레코드와 타이 기록이고, 1·2라운드 합계 16언더파 126타는 AT&T 바이런 넬슨 대회 오프닝 라운드 36홀의 새 기록이다.

순항하던 강성훈은 사흘째 경기에서 악천후에 발목이 잡혔다. 예정보다 6시간 가량 지연된 셋째 날 마지막 조에 편성된 강성훈은 현지시간 오후 5시 40분에 티오프했다. 3라운드 9개 홀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단독 2위로 내려갔다.

그러나 마지막 날 오전 재개된 3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다시 3타 차 단독 선두로 복귀한 강성훈은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의 성적을 거둬 같은 챔피언조에서 동반 경기한 추격자 맷 에브리, 스콧 피어시(이상 미국)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에브리는 전반 한때 강성훈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서기도 했지만, 막판에 주춤하면서 5언더파 66타(합계 21언더파 263타)로 마쳤고, 나흘 동안 72홀을 돌면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피어시는 7언더파 64타를 적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olf@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