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프로가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한 강성훈(32)이 8년 만에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우승 스코어는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

159번째 출전 만에 첫 승

강성훈은 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첫 2년간의 부진으로 2013∼2015년 투어 카드를 잃고 2부 투어(웹닷컴투어)에서 뛰기도 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2016시즌 정규 투어에 복귀해 꾸준히 우승에 노크했다.

2016년 2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 공동 8위에서 처음 톱10에 입상했고, 2017년 4월 셸 휴스턴 오픈 단독 2위와 발레로 텍사스 오픈 공동 6위. 2017년 10월 CIME 클래식 공동 3위와 지난해 7월 퀴큰론스 내셔널 단독 3위을 기록한 바 있다. 

더욱이 강성훈은 이번 대회 직전에 출전한 취리히 클래식과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연속으로 컷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PGA 투어 한국인 6호 챔피언

2002년 9월 탬파베이 클래식을 제패한 최경주(49)가 PGA 투어 한국인 1호 챔피언에 오른 이후 양용은(47), 배상문(33), 노승열(28), 김시우(24)가 차례로 우승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강성훈은 여섯 번째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김시우가 PGA 투어 통산 2승째를 달성한 이후 2년 동안 우승 가뭄에 시달렸던 남자골프의 단비 같은 우승이다. 또 이 대회에서는 2013년 우승자 배상문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챔피언이다.


접전 상황에서 발휘한 뒷심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레스트 골프클럽(파71·7,558야드)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90만달러, 우승상금 142만2,000달러) 골프대회 마지막 날. 강성훈은 전날 늦게(현지시간 오후 8시 10분)까지 치른 경기를 마친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코스로 돌아와 셋째 날 끝내지 못한 3라운드 후반 9홀과 이날 치를 4라운드 18홀까지 모두 27홀을 소화했다.

강성훈은 1∼3라운드 중간합계 19언더파 194타를 기록, 2위 맷 에브리(미국)를 3타 차로 제쳤다.

두 선수는 최종라운드에서 매치 플레이를 연상시킬 정도로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벌였고,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4언더파였던 스콧 피어시(미국)가 선두 경쟁에 가세하면서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강성훈은 1번홀(파5)에서 낚은 버디를 2번홀(파3) 보기와 맞바꾼 뒤 7번 홀까지 파 행진을 계속했다. 반면 1~6번홀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에브리가 중간 성적 20언더파를 적어내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강성훈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8~10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8번홀(파3)에서 아이언 티샷을 홀 2.2m에 떨어뜨려 버디로 연결했고, 9번홀(파4)에선 세컨샷을 핀 40cm에 붙여 이글성 버디를 잡아냈다. 기세를 몰아 10번홀(파4)에선 4.3m 버디를 집어넣었다.

에브리도 10번홀에서 4.5m 버디를 추가했고, 이어 강성훈이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두 선수는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강성훈이 다시 14번(파5), 15번(파4), 16번(파4)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쓸어담으면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에브리는 14번홀에서 낚은 버디를 15번홀 보기와 바꾼 뒤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18번홀(파4) 그린에 올라온 강성훈은 파 파퍼트를 놓쳐 보기로 챔피언 퍼트를 했지만, 정상에 오르는데 걸림돌이 되진 않았다.

스콧 피어시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골라내는 맹타를 휘두르며 파죽지세로 추격했지만, 후반에는 버디 1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쳐 에브리와 나란히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피어시는 이번 대회에서 나흘 동안 보기가 없었는데, PGA 투어에서는 2010년 8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공동 9위를 기록했던 찰스 하월 3세 이후 처음 나온 무결점 경기다.

브룩스 켑카(미국)가 마지막 날 6타를 줄였지만, 3라운드 때보다 한 계단 하락한 단독 4위로 마쳤다.

3라운드까지 뛴 이경훈(28)과 임성재(21)는 출전자 제한 규정(MDF)에 걸려 최종라운드에는 나서지 못했다. 재미교포 더그 김(23)이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쳐 공동 12위에 올랐고, 케빈 나는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35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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