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강성훈 프로.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5월 댈러스 날씨로 보기 어려운 날씨였지만, 대비를 잘했습니다."

강성훈(32)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90만달러) 이틀째 경기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레스트 골프클럽(파71·7,558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둘째 날은 기온이 섭씨 12도 안팎까지 뚝 떨어지고 강한 바람도 불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긴 소매와 스웨터를 입어야 했고, 일부 선수들은 비니까지 썼다. 5월 텍사스주에선 보기 드문 모습이다. 그런 와중에도 강성훈은 2라운드에서 신들린 퍼팅감을 앞세워 6연속 버디를 포함해 무려 10개 버디를 쓸어담아 10언더파 61타를 작성했다. 특히 보기가 없는 완벽한 플레이였다.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1라운드 100%(14/14)에서 2라운드 64.3%(9/14)로 낮아졌지만, 그린 적중률은 전날 88.9%(16/18)와 비슷한 수준의 83.3%(15/18)였다. 특히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는 1.69개에서 1.40개로 크게 줄었다.

'61타'는 바이런 넬슨 대회 18홀 최저타에 1타가 모자란 성적이지만, 지난해 트리니티 포레스트 골프클럽으로 개최지를 옮긴 뒤 마크 레시먼(호주)이 세운 코스 기록과 타이기록이다. 앞서 이 대회는 35년 동안 텍사스주 어빙에서 열렸다. 당시 18홀 최저타는 60타였다.

또한 61타는 강성훈의 18홀 개인 최저타는 아니다. 그는 201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개최된 AT&T 페블비치 프로암 2라운드에서 11언더파 60타를 몰아친 바 있다.

강성훈은 경기 직후 PGA와 인터뷰에서 "홀이 많이 남았을 때는 59타를 생각하기 너무 일렀고, 17번 홀부터는 퍼트가 들어가면 좋고 아니면 파를 지키자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절정의 샷감으로 뽑아낸 이글 2개를 앞세워 공동 4위(6언더파 65타)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강성훈은 중간합계 16언더파 126타를 기록, 공동 2위인 맷 에브리와 타일러 덩컨(이상 미국)을 4타 차로 따돌린 채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PGA 투어에서 입성한 이래 아직 우승이 없는 강성훈은 2017년 4월 셸 휴스턴 오픈 2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다. 한국 국적 선수가 최근 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2016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시우(24)다.

2라운드 1번홀(파5)에서 가볍게 버디로 시작한 강성훈은 5번홀(파4)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30cm에 붙여 이글성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탔다. 이어 10번 홀까지 6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완벽한 샷으로 6번홀(파4)에서는 1.8m, 8번홀(파3)에선 2.1m, 9번홀(파4)에선 1.5m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었다.

두 번째 샷을 핀 옆 프린지에 세운 7번홀(파5)에서는 칩샷을 90cm에 붙여 1타를 줄였고, 10번홀(파4)에선 6.4m 중거리 퍼트를 홀 컵에 꽂았다. 잠시 숨을 고른 강성훈은 13번(파4)과 14번(파5), 그리고 16번홀(파4)에서 추가 버디를 기록했다. 13번홀에선 프린지에서 친 5.5m 버디를 놓치지 않았고, 16번홀에선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세컨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로 연결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4m가 넘는 거리의 어려운 파 세이브를 성공하며 타수를 지켰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중간합계 11언더파 131타를 쳐 단독 4위에 올랐고, 텍사스 출신인 조던 스피스(미국)는 7언더파 135타를 적어내 재미교포 더그 김(23)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이경훈(28)과 임성재(21)는 나란히 2언더파 140타를 기록, 공동 67위로 컷 통과 막차를 탔다. 이경훈은 1타를 잃어 1라운드 때보다 31계단 미끄러졌고, 임성재는 2타를 줄여 33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3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배상문(33)은 이틀 동안 3오버파를 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김민휘(27) 역시 하위권으로 쳐져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 토니 로모(미국)도 8오버파 150타로 일찍 가방을 챙겼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olf@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