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한 고진영과 김인경 프로(사진제공=Gabe Roux/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스포츠 분야에서 흔한 '소포모어 징크스'가 고진영(24)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2년차 징크스'란 신인 때 잘했던 선수가 두 번째 시즌에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치는 현상을 얘기한다. 즉, 루키 시즌에는 심리적 부담이 없어 제 기량을 펼쳤지만, 주목을 많이 받고 기대치가 높아지는 2년차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신인왕 출신은 이듬해 슬럼프에 빠지는 일이 많다. 

201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던 고진영이 올해 8번째 대회이자 첫 메이저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달러) 사흘째 경기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고진영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파72·6,83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 공동 2위, 2라운드 공동 3위 등 이번주 내내 안정된 경기력을 뽐낸 고진영은 사흘 합계 8언더파 208타(69-71-68)를 기록, 36홀 선두였던 김인경(31)을 1타 차 단독 2위로 밀어내고 리더보드 맨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 두 번째 시즌을 환상적으로 보내고 있는 고진영은 최근 세계랭킹 5위까지 올라섰다. 한국 선수로는 박성현(세계1위)에 이은 두 번째 순위다.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했고, 올해 데뷔전으로 치른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단독 2위, 지난주 기아 클래식 공동 2위 등 2019년 출전한 5개 대회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 4차례나 톱3에 입상했다.

지난 2017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비회원으로 출전해 정상을 밟았고, 이듬해 LPGA 멤버 데뷔전으로 치른 호주여자오픈에서 역사적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금까지 통산 3승을 수확했다.

올해로 ANA 인스퍼레이션에 네 번째 출전하고 있는 고진영의 이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1년 전의 공동 64위다. 2016년에는 공동 71위, 2017년엔 컷 탈락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고, 3라운드에선 퍼트 감각도 좋아지면서 버디를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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