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한 김효주, 박성현, 박인비, 전인지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파72·6,834야드)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 첫날 경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69타(3언더파) 장막이 드리워진 분위기가 연출됐다. 여러 명의 선수들이 한때 4언더파까지 치고 나갔지만, 결국에는 69타 혹은 그보다 많은 타수를 작성하면서 홀아웃한 것.

이날 그 장벽을 깬 단 한 명은 1번홀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한 미국의 앨리 맥도널드. 2016년 LPGA 투어에 입성해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그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잡아낸 버디에 힘입어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68타(4언더파)를 치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로 1타 뒤진 3언더파 공동 2위에는 한국의 김효주와 고진영, 2014년 ANA 인스퍼레이션 챔피언인 렉시 톰슨, 그리고 신인인 스웨덴의 리네아 스트롬 4명이 자리잡았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각각 시즌 상금 1위와 18위를 달릴 정도로 이번 시즌 출발이 좋다. 반면 세계랭킹 9위까지 밀리면서 미국의 에이스 자리를 넬리 코다(세계 8위)에게 넘긴 톰슨은 올 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46위에 머물러 있다. 고진영은 1라운드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웠고, 김효주와 톰슨은 26개로 막아낸 그린 플레이가 돋보였다.

2언더파 공동 6위에는 양희영, 이미향, 리디아 고, 제인 박, 제시카 코다, 크리스티 커를 포함해 10명이 포진했다. 이미 시즌 1승을 거둔 양희영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면서 개인 통산 첫 번째 메이저 우승을 겨냥했고, 2016년 ANA 대회 우승자인 리디아 고도 양희영과 같은 버디와 보기 개수를 적었다. 이미향은 11번홀(파5)에서 뽑아낸 이글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보탰다.

선두에 3타 뒤진 1언더파 공동 16위에는 무려 13명이 버티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을 비롯해 김인경, 박희영, 이정은6, 스테이시 루이스, 브룩 헨더슨 등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엄마 골퍼로 활약하고 있는 루이스는 2011년 이 대회 정상을 밟았다.

4언더파 단독 선두부터 1언더파 공동 16위까지 1라운드 상위 28명 가운데 노보기 플레이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또한 3타 차이 범위 이내에 많은 선수들이 몰려 있어 2라운드부터 치열한 선두권 경쟁이 예고됐다.

이븐파 공동 29위에는 지은희, 허미정, 이미림, 최운정, 신지은, 다니엘 강 등이 자리했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페르닐라 린드베리는 1오버파(버디 3개, 보기 4개)를 쳐 공동 42위로 출발했다. 지난해 린드베리와 1박 2일 연장전을 치른 2013년 우승자 박인비 역시 같은 순위다. 세계랭킹 3, 4위를 달리는 이민지와 하타오카 나사도 1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주 기아 클래식을 건너뛸 정도로 이번 ANA 인스퍼레이션에 심혈을 기울인 넬리 코다는 2오버파 공동 56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올 들어 아직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유소연과 전인지, 일본 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신지애 등이 3오버파 공동 68위에 머물렀다. 특히 전인지는 1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순위가 미끄러졌다.

이밖에 ANA 인스퍼레이션 역대 챔피언들인 줄리 잉스터, 청야니(이상 5오버파), 캐리 웹(6오버파) 등은 하위권으로 밀렸다. 김세영도 첫날 공동 99위(6오버파)로 처졌다. 18번홀에서만 5타를 잃은 타격이 켰다. 다이나 쇼어 코스는 버디를 잡을 수 있는 홀이 많은 동시에 페어웨이를 놓치면 한 홀에서 크게 타수를 잃을 수 있는 홀도 많다는 것을 여러 선수들이 1라운드에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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