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40만달러) 첫날 앤드루 퍼트넘(미국)이 선두권에 나서 화제를 모은 반면,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퍼트 입스설'이 불거졌다.

퍼트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벌에 발을 쏘여 연습라운드를 치르지 못한 채 나섰으나, 1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4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9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선두에 1타차 단독 2위(8언더파 62타).

"걸을 수 없어서 프로암은 기권해야 했다"고 밝힌 퍼트넘은 "개막 전날에도 종일 앉아서 샷 한 번 해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 풀렸는지 희한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결혼 이후 처음으로 PGA 투어 대회에 나선 조던 스피스는 공동 127위(3오버파 73타)에 머물렀다. 버디는 1개밖에 잡아내지 못했고 보기 4개를 곁들여 3오버파 73타를 쳤다. 우승 경쟁은커녕 당장 컷 통과도 쉽지 않아졌다.

스피스의 경기력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티샷 정확도와 그린 적중률은 모두 50%로 샷이 흔들렸고, 장기였던 퍼트 역시 난조였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그린 적중 시 퍼트 개수 1.9개, 총 퍼트 수가 30개에 이른 스피스는 '퍼트로 얻은 타수'가 80위에 그쳤다.

'컴퓨터 퍼트'를 앞세워 데뷔 4년 만에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11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까지 꿰찼던 스피스는 언제나 퍼트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5∼7m 거리 퍼트는 그를 당할 선수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3m 이내 거리 퍼트 성공률은 8위였다.

그러나 지난 2017-2018시즌에 스피스는 퍼트가 무너지면서 데뷔 이후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페덱스컵 랭킹 31위에 머물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 여파로 규정 출장 횟수를 채우지 못해 벌금까지 물었다. 2018년 연말 세계랭킹도 17위로 끝냈다. 2016년 2위였던 '퍼트로 얻은 타수' 부문에서 123위로 추락한 사실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이런 스피스의 변화에 대해 과거 타이거 우즈(미국)를 가르쳤던 유명 레슨 코치 행크 헤이니는 ESPN 인터뷰에서 "스피스는 퍼트 입스에 걸린 것 같다"고 말하며 "특히 짧은 퍼트를 칠 때 손이 떨리더라. PGA 투어에서 가장 짧은 퍼트를 자주 놓친 선수가 스피스"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PGA 투어 선수 한 명도 "입스처럼 보인다"고 헤이니의 견해에 동조했다. 

스피스는 소니오픈 첫날 경기를 마친 뒤 "시험 삼아 했던 샷이 잘 안 돼 경기 내용이 나빴다"면서 "퍼트는 편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린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입스설'을 부인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olf@golfhankook.com

▲과거 컴퓨터 퍼터로 불린 조던 스피스. 사진출처=조던 스피스 인스타그램 동영상 캡처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