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준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그동안 대상 받는 선수들이 부러웠습니다. 저도 받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는데 이렇게 빨리 받게 돼 기쁩니다."

최우수 선수(MVP)에게 주는 제네시스 대상을 받은 이형준(26)을 비롯해 올 시즌 누구보다 뜨겁게 필드를 달군 남자골프의 주역들이 2018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결산하는 자리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3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18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는 코리안투어 선수들뿐 아니라 대회를 개최한 스폰서 및 골프장, 언론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번 시즌을 돌아보고, 크게 활약한 선수들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투어 통산 4차례 우승 가운데 3승을 가을에 따내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형준은 어느 해보다 풍성한 연말을 만끽했다.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은 매 대회마다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해 시즌 말 1위에게 주는 상이다. 이형준은 이번 시즌 우승은 없지만 두 번의 준우승과 세 번의 3위가 보여주듯,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올렸다. 무엇보다 올해 출전한 17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탈락이 없었고 6차례 '톱10'에 입상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2005년 허석호(45) 이후 13년 만에 우승 없이 대상을 받은 이형준은 보너스 상금 1억원과 제네시스 G70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대상 포인트 1위에게 주어지는 2019시즌 유럽프로골프투어 시드권은 이형준이 국내 무대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차순위자인 2위 박효원(31)이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올해 결혼식을 올리고 첫아들까지 낳아 경사가 겹친 이형준은 "(대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유럽프로골프투어 카드를 가족과 함께 하려고 포기한 건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코리안투어 11년 만에 시즌 3승(GS칼텍스 매경오픈,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신한동해오픈) 고지에 오른 박상현(35)은 최다 상금 신기록(약 7억9,006만원)을 세우며 상금왕을 차지했고, 69.133타로 최저타수 1위에게 주는 덕춘상, 그리고 골프기자단이 주는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3관왕을 휩쓸었다.

박상현은 덕춘상은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지만 상금왕은 처음이다. 아시아투어 시즌 막바지 상금왕을 노리는 박상현은 이날부터 인도네시아 로열 자카르타 골프클럽에서 시작된 아시아투어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 출전하느라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 8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3회와 준우승 1회, 4위 1회 등 10위 안에 6차례 입상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준 박상현은 대신 영상으로 전한 수상 소감에서 "고대하던 상을 14년 만에 받아 기분 좋다"면서 "이게 마지막이 아니다. 내년에도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달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2018년 KPGA 코리안투어는 개막전부터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까지 총 17개 대회와 함께 역대 최대 총상금 규모(143억원)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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