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켑카와 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는 지난 8월 미국프로골프(PGA) 플레이오프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누가 올해의 선수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복잡할 게 없다. 메이저대회 2승을 올린 선수 아니면 누가 받냐"고 답했다. 즉, PGA 투어 올해의 선수는 브룩스 켑카(28.미국)에게 돌아가는 게 당연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

우즈의 예상대로 브룩스 켑카가 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PGA 투어는 10일(한국시간) 투어 선수들의 투표로 2017-2018시즌 올해의 선수에 켑카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투표 자격은 2017-2018시즌 정규 대회에 15회 이상 출전한 선수들에게 주어졌으며 세부 득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후보로는 켑카 외에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2연승을 거둔 브라이슨 디섐보,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시즌 2승을 거둔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그리고 나란히 메이저 1승씩을 일군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이 올랐다.

브룩스 켑카는 올해 US오픈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제100회 PGA 챔피언십에서는 타이거 우즈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2개를 휩쓴 켑카는 2015년 조던 스피스(미국) 이후 3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달성했다. 또 켑카는 2000년 우즈 이후 18년 만에 한 해에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석권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PGA 투어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로 장식한 켑카는 현재 세계랭킹 3위로, 지난 2017-2018시즌 상금 순위 5위(709만4,047달러, 약 80억7,000만원)에 올랐다.

올해 초까지 왼쪽 손목 부상으로 대회에 나오지 못한 켑카는 1월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 이후 4월 말 취리히 클래식에 복귀하기까지 약 4개월 공백기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6월 US오픈에서 2연패에 성공하며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지난달 미국프로골프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로도 뽑힌 브룩스 켑카는 두 개의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하며 2017-2018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로 인정받았다.

한편 미국프로골프협회와 PGA 투어 '올해의 선수' 수상자가 일치하지 않은 사례는 1990년과 1991년 두 차례가 전부다. 1990년에는 웨인 레비(미국)가 PGA 투어, 닉 팔도(잉글랜드)가 미국프로골프협회 상을 나눠 가졌고, 이듬해는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PGA 투어, 코리 페이빈이 미국프로골프협회 올해의 선수에 각각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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