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가르시아와 단장 토마스 비외른이 2018 라이더컵에서 유럽팀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격년으로 열리는 남자골프 최고의 이벤트 대회인 2018 라이더컵에서 유럽과 미국의 단장 추천 선수로 각각 출전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의 처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올해 유럽의 우승에 한몫을 한 가르시아는 역대 라이더컵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선수로 이름을 떨친 반면, 우즈와 미켈슨은 전패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9월 2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30일까지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에서 펼쳐진 제42회 라이더컵에서 3승 1패로 활약한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유럽의 17.5 대 10.5 대승을 도왔다.

가르시아는 28일 오후 치러진 포섬에서 알렉스 노렌(스웨덴)과 한 조를 이뤄 미국의 필 미켈슨-브라이슨 디섐보를 상대로 4홀을 남기고 5홀 차로 압승했다.
29일 오전 포볼에서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첫 조로 나서 토니 피나우-브룩스 켑카를 2홀 차로 꺾었다. 이어서 오후 열린 포섬에서는 노렌과 다시 호흡을 맞춰 나갔으나 버바 왓슨-웹 심슨에게 3홀 차로 패했다.
그리고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가르시아는 리키 파울러를 맞아 17번 홀까지 2홀 차로 리드하며 승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라이더컵 개인 통산 획득 점수를 25.5점으로 늘린 가르시아는 기존 기록을 보유한 닉 팔도(잉글랜드, 25점)를 넘어 라이더컵 역사상 가장 많은 점수를 거둔 선수로 등극했다. 1999년 라이더컵에 데뷔한 가르시아는 올해 대회까지 총 9번 출전해 22승 7무 12패로 활약했다.

가르시아의 이번 활약이 더 주목 받는 것은, 와일드 카드로 합류하면서 받은 비난을 극복하고 선전한 점이다.

미국 골프채널은 유럽 단장 토마스 비외른(덴마크)이 추천 선수로 가르시아를 발탁했을 때 비난 여론이 일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가르시아보다 더 좋은 기량을 펼친 다른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가르시아는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비외른은 가르시아를 헨릭 스텐손(스웨덴), 폴 케이시, 이언 폴터(이상 잉글랜드)와 나란히 추천 선수 4명의 명단에 올렸다.

비외른 단장은 "(믿음에 부응한) 세르히오는 그 자체로 라이더컵의 역사다. 굉장한 이야기와 환상적인 성과를 남겼다"고 극찬했다.

또 공교롭게도 가르시아가 멘토 역할을 한 존 람(스페인)은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타이거 우즈를 제압했다. 이번 대회에서 4전 4패를 떠안은 우즈는 통산 21패를 기록해 짐 퓨릭(2018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을 제쳤고, 필 미켈슨을 1패 차로 뒤쫓는 신세가 됐다.

미켈슨은 28일 포섬에서 가르시아-노렌에게 패하고, 30일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게 싱글 매치까지 지면서 라이더컵 역대 최다패 불명예를 기록했다. 미켈슨은 이번 대회 전까지 퓨릭과 함께 통산 20패로 미국 선수 라이더컵 최다패 공동 1위를 달렸으나, 이번 대회에서 2패를 추가하면서 미국-유럽 통합 최다패(22패) 선수가 됐다.

반면 타이거 우즈와 대결에서 승점을 싹쓸이한 몰리나리는 라이더컵이 지금의 경기 방식을 채택한 1979년 이후 처음으로 한 대회 5승 무패를 거둔 유럽 선수가 됐다.

몰리나리는 대회 첫날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한 조를 이룬 포볼에서 우즈-패트릭 리드를 제압했고, 이어진 포섬에서 저스틴 토머스-조던 스피스를 이겼다. 둘째 날 포볼에서도 플리트우드와 우즈-리드를 다시 한번 꺾었고, 포섬에서는 우즈-디섐보까지 제압했다.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는 미켈슨을 누르며 5전 전승 행진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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