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톱랭커들은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주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다. 존슨은 작년 10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부터 11일(한국시간) 끝난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까지 2017-2018시즌 단 19개 대회에 나왔다. 하지만 성적은 화려하다. 우승 3회, 준우승 2회, 3위 2회 등 절반이 넘는 11개 대회에서 상위 10위 이내 들었고, 톱25도 16번이다.

‘타이거 우즈의 후계자’로 불리는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 역시 프로 데뷔 이후 매년 25개 안팎의 대회에 출전해왔고, 최근 3년간은 24개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성적이 부진했던 스피스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PGA 투어 규정 위반으로 벌금 위기에까지 놓였다.

조던 스피스보다 적은 출전 수에도 규정 위반이 아닌데, 스피스가 규정 위반에 걸린 이유가 뭘까.

스피스는 11일(한국시간) 끝난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를 쳐 전체 69명의 선수 중 공동 55위에 그쳤다. 2차전 결과까지 페덱스컵 랭킹 27위였던 스피스는 31위로 밀리면서, 상위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뛸 수 없게 됐다. 메이저 3승을 거두고 2015년 페덱스컵을 제패한 스피스가 플레이오프 최종전 출전에 실패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지난 5년간 꾸준히 페덱스컵 15위 이내에서 시즌을 마감해왔다.

PGA 투어는 소위 스타 플레이어들이 상금 규모가 작은 대회에 무더기로 불참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정들이 있다. 즉, 매 시즌 지난 4년간 출전하지 않았던 대회에 1개 이상 출전하도록 제약하는 것. 다만 예외가 있다. 선수가 이번 시즌이나 직전 시즌에 25개 이상 대회에 출전하면 이 같은 의무 규정이 면제된다.

지난 2016-2017시즌 스피스는 24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과거 4년간 출전하지 않았던 대회 1개를 포함했기 때문에 규정을 지킨 셈이다. 그러나 이번엔 새로운 대회를 뛰지 않았고, BMW 챔피언십까지 출전한 대회 수는 ‘23’. 만약 스피스의 애초 계획대로,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과 국가 대항전 라이더컵까지 25개 대회를 채우면 새 대회 출전 없이도 규정 위반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부진 탓에 변수가 생겼고, 최종전 출전이 불발되면서 규정을 위반한 것이 됐다.

이 규정을 어기면 2만달러(약 2,260만원)의 벌금이나 3개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조던 스피스는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후 현지 매체인 ESPN을 통해 "벌금이 얼마든 받아들이고 앞으로 매 시즌 새로운 대회에 출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규정이) 좀 엄격하긴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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