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너 MBN 여자오픈 우승 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김보아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년차 김보아(23.넥시스)가 2018시즌 하반기 두 번째 대회인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보아는 19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1/ 본선은 6,55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4타의 성적을 거둔 김보아는 이날 5타를 줄인 이정은6(22)와 공동 선두로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고, 첫 홀에서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2014년부터 정규투어에서 뛴 김보아는 매년 시드 유지에 마음 졸일 만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무명 선수였다. 2016년에는 상금랭킹 60위, 작년에는 59위로 간신히 1부 투어에서 살아남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갑자기 티샷이 불안해지면서 입스처럼 샷 하기 전 부담감이 커져서 고전했다. 멘탈 훈련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는 김보아는 올해 6월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때 단독 2위에 오르면서 이번 우승을 예고했다. 시드 걱정을 덜면서 마음의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경기에 임한 게 첫 승의 결실로 이어진 셈이다.

데뷔 이래 128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보아는 2년간의 시드를 확보했다. 또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보태 상금랭킹은 지난주 21위에서 11위(2억9,455만원)로 뛰어올랐다.

이날 36홀 선두였던 박결(22)에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김보아는 최종라운드에서 12번 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13번홀(파5)과 15, 16번홀(이상 파4)에서 추가 버디로 뒷심을 발휘하며 저만치 앞서나간 이정은6와 같은 타수를 만들었다. 더욱이 18번홀(파5)에서 까다로운 1.5m 파 퍼트를 집어넣어 위기를 넘기면서 연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8번홀에서 벌인 이정은6와의 연장 맞대결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자신감 있게 샷과 퍼트를 했고, 그 결과 4m 버디를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지난해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제패 이후 승수를 더하지 못한 이정은6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채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다만, 이정은6는 최혜진(69.7568타)을 2위로 밀어내고 평균타수 1위(69.6393타)로 복귀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이다연(21)은 최종라운드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7언더파 64타를 뽑아내 1타 차 단독 3위(8언더파 205타)로 일찌감치 경기를 끝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장은수가 7언더파 206타를 쳐 단독 4위에 올랐다.

배선우(25)가 마지막 날 6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전날보다 26계단 상승한 공동 5위를 기록, 장하나(26), 안송이 등과 동률을 이뤘다. 추천선수로 출전한 대만의 첸유주도 공동 5위로 톱10에 진입했다.

첫 우승을 바라봤던 박결은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10위(5언더파 208타)로 마쳤다. 상금 1위 오지현(22)과 대상 포인트 1위 최혜진은 나란히 공동 10위에 올라 타이틀 경쟁에 변화가 없었다. 또 다른 시즌 2승의 이소영(21)도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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