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욱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뉴질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신인 고태욱(24)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8시즌 하반기 첫 대회인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둘째 날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무명 반란'을 예고했다.

고태욱은 17일 경남 양산시의 통도 파인이스트 컨트리클럽 남코스(파72/ 7,34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7타를 줄였다.

1라운드에서 2언더파 공동 21위였던 고태욱은 이틀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KPGA 코리안투어 QT를 공동 14위로 통과해 올 시즌 투어에 데뷔한 고태욱은 앞서 7개 대회에서 두 번 밖에 컷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시즌 상금은 1,684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날 단 한 번 밖에 그린을 놓치지 않은 정교한 아이언샷을 자랑했다. 고태욱이 코리안투어 한 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적어낸 것도, 선두에 나선 것도 난생 처음이다.

2라운드 전반 1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5번홀(파4)에서 9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고태욱은 16번홀(파5)에서 3퍼트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5m 버디를 집어넣어 다시 상승세를 탔다.
후반 들어 2번홀(파4) 버디에 이어 4번홀(파5)에서 30m 칩샷을 그대로 이글로 연결했고, 7번(파5)과 9번홀(파4)에서 추가 버디를 낚았다.

크지 않은 체구(168m의 신장)에도 불구하고 평균 300야드 가까운 드라이버 거리를 보낸다고 밝힌 고태욱은 장타의 비결로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을 꼽았다. 고태욱은 “운동하는 것을 워낙 좋아한다. 틈만 나면 헬스장을 찾아 바벨을 든다”면서 “오늘 경기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남은 이틀도 끝까지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2승을 올리며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에서 1위를 달리는 박상현(35)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면서 공동 2위(6언더파 138타)로 도약했다.

다만 14번홀까지 6개의 버디를 골라내 선두에 1타 차로 따라 붙었던 박상현은 후반 16번(파5)과 18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한번도 해보지 못한 상금왕을 해보고 싶어서 다음 주 일본 대회를 포기하고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에 출전했다는 박상현은 "대회는 일요일에 끝난다"며 시즌 3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첫날 8언더파 64타를 쳐 선두에 올랐던 2018 SK텔레콤오픈 챔피언 권성열은 버디를 1개 밖에 잡아내지 못해 2타를 잃었지만 공동 2위로 시즌 두 번째 우승 기회를 붙잡았다.

2016년 KPGA 프론티어투어(3부투어)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신인 권오상(23)과 호주교포 이준석(30)도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지난해 우승자 김홍택(25)은 이날 2타를 줄여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 공동 28위에 랭크됐다. 선구 고태욱과는 8타 차이다.

한편 2라운드 종료 후 컷 라인(2오버파 146타)을 통과한 69명의 선수가 3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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