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신지애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황아름(31)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8시즌 23번째 대회인 NEC 가루이자와72 골프토너먼트(총상금 8000만엔) 정상을 차지했다.

12일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72 골프장 북코스(파72. 6,65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6타 차 단독 선두로 여유 있게 출발한 황아름은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더 줄였다.

첫날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63타(9언더파)를 몰아쳐 대회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한 황아름은 사흘 연속 한번도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으면서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 준우승한 신지애(30)를 2타 차이로 앞서며 우승을 확정했다.

2007년 JLPGA 투어에 진출해 2009년 4월 야마하 레이디스에서 첫 승을 신고했던 황아름은 그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올해 6월까지만 하더라도 퍼팅 부진으로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고 주변에 털어 놓기도 했던 그는 지난달 29일 일본 야마나시현에서 개최된 다이토 겐타쿠 이헤야넷 레이디스에서 9년 만에 JLPGA 투어 개인 통산 2승째를 달성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불과 2주 만에 다시 완벽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다승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JL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으로 상금 1,440만엔(약 1억5,000만원)의 주인이 된 황아름을 시즌 상금 6위(4,856만9,070엔)로 올라섰다. 4위 안선주(7,766만1,000엔), 5위 신지애(7,261만4,951엔)에 뒤이은 순위다.

최종라운드 1번홀(파4)에서 10야드를 남기고 57도 웨지로 친 네 번째 샷으로 칩인 파를 기록한 황아름은 JLPGA와 인터뷰에서 “첫 홀에서 더블보기 위기였지만, 파로 잘 막아냈다”면서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신지애가 1번 홀을 보고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지만, 사실 저는 반대의 생각이었다. 신지애가 1번홀을 보고 더 열심히 한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황아름에 6타 뒤진 단독 2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골라내 같은 홀에서 2타를 줄인 황아름을 4타 차로 따라붙었다. 후반 들어 황아름이 16번홀까지 1타를 줄이는 사이 신지애는 버디 2개를 추가하면서 3타 차로 추격했다.

황아름은 “17번홀(파3)에서 2퍼트로 파를 기록하면서 우승을 확신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시즌 첫 승 이후 압박감을 주지 않기 위해 이번 주 예선 통과를 목표로 출전했다는 황아름은 “인생에서 힘든 순간에도 분명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이라도 그런 기분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지애는 마지막 홀(파4) 버디를 추가해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합계 15언더파 201타)를 몰아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6타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날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친 신지애는 노보기 때 자신에게 주는 상인 콜라를 마시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콜라를 좋아하는 신지애는 2016년부터 보기가 나오지 않은 라운드를 했을 때에만 마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올해 JLPGA 투어 23개 대회에서 8승을 합작했다. 안선주가 혼자 3승을 책임졌고, 황아름이 2승을 거뒀고, 이민영과 신지애, 배희경이 1승씩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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