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 동-서코스(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우승 상금 1억2,000만원)가 펼쳐지고 있다.

2라운드에서 퍼트 난조에 발목이 잡힌 박인비(30.KB금융)는 둘째 날 경기에 대해 “시작은 참 좋았는데, 후반에 퍼트가 잘 안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전날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에서 4타차 공동 4위(8언더파 136타)로 밀려난 것.

1번홀(파4)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2번홀(파4) 칩인 버디가 나와 출발은 좋았지만 이후 버디 퍼트는 야속할 만큼 홀을 외면했다. 박인비는 “특히 중후반에 더 잘 안됐다. 중거리 퍼트가 떨어져 줘야 모멘텀이 생기고 흐름을 탈 수 있는데, 오늘은 짧은 퍼트를 놓치고 실수들이 겹치면서 흐름이 끊기는 적이 많아서 그런지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박인비는 “세어보니 퍼트 개수가 26개던데 느낌으로는 38개쯤 되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박인비는 “퍼트는 1라운드 때 하던 것과 똑같이 한다고 했는데 잘 안 들어갔다”면서 "(버디 퍼트가 들어가길) 기다리다 지쳐서 나중엔 샷도 흔들리더라 그러면서 부담스러운 거리의 파 퍼트를 남기면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박인비는 13번홀(파4)에서는 3퍼트 보기를 저질렀고 15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1타를 잃었다.

“하루 사이에 감이 달라졌다고 보긴 힘들다”는 박인비는 “미세한 집중력 차이일 것 같은데 원인을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라이, 스피드 등 전체적으로 잘 안 됐던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오후 조라서 그런지 확실히 1라운드 때보다는 그린이 좀 더 빨랐다. 바람도 불고 날씨가 많이 더워 그린이 마르면서 스피드가 더 빨라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만큼 2라운드 부진에 아쉬움을 숨기지 않은 박인비는 “3라운드 경기는 하루만 부진해도 우승하기가 힘들다. 2라운드에서 4언더파 정도는 쳤어야 했다”면서도 “어쨌든 나는 잃을 것이 없으므로 마지막 날 부담 없이 공격적으로 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샷과 퍼트가 원하는대로 가 준다면 버디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을 것이고, 실수 줄이고 찬스를 살리는 방법으로 거리감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곧 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해준다면’이라는 질문에 박인비는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 모두 출중한 선수들이고 이 대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을 기울였으며 기다렸을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주위에서 잘하라는 응원을 보낼 텐데,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잘하라는 말 대신 부담감을 좀 덜고 편하게, 여태까지 해 온대로 경기했으면 좋겠다는 격려의 말을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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