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 동-서코스(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우승 상금 1억2,000만원)가 펼쳐지고 있다.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쾌조의 출발을 보인 '골프여제' 박인비(30)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날씨는 더웠지만 큰 스트레스 없이 티샷과 아이언 샷, 퍼트가 전체적으로 잘 돼서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다. 중거리 퍼트 성공도 한 몫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이틀 동안 6오버파(76-74)를 쳐 컷 탈락했던 박인비는 1주일 전 성적과 많이 다른 것에 대해 “(제 경우엔)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다. 오늘의 7언더파와 예선 탈락은 정말 종이 한 장 차라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린 주변에서 실수가 나오냐 안 나오느냐에 따라 달렸다. 골프가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특별하게 다른 점 없이 잘 풀리고 안 풀리고 정도의 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1라운드 경기에 대해 박인비는 “버디를 한두 개 정도 더 할 수 있었다”고 다소 아쉬워하면서 “4번 홀까지 버디 기회 좀 더 있었다. 후반보다는 전반에 찬스가 많았고, 후반에는 퍼트감이 좀 더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샷이 좋아서 가까이 붙은 게 많았고, 퍼트가 몇 번 뒷받침 돼서 좋은 성적을 냈다. 쇼트아이언이 많이 잡힌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승부에서 중요한 점으로 아이언과 퍼트를 꼽았다. 그는 “7~9번 아이언으로 얼만큼 잘 붙이느냐가 관건이다. 만약 못 붙이면 퍼트로 버디를 잡느냐 못 잡느냐에 달렸다”면서 “그런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좀 더 페어웨이가 좁아진 것 같다. 러프에 들어가면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퍼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적이 잘나오면 스트레스가 훨씬 준다는 박인비는 “골프가 안되면 계속 연구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보통 일상생활에서는 생각이 없다면 없는데, 골프에 관해서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항상 노력한다”고 밝혔다.

다른 선수들보다 휴식이 많아도 성적이 잘 나오는 것에 대해 박인비는 “대회 한두 개를 치르면 감은 충분히 올라온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쉬었다 나가도 성적이 괜찮았다. 다른 사람보다 몰입 속도가 조금 더 빠른 듯하다”고 언급했다.

“두산 매치플레이 때는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도 있었다. 이번에는 (연속 컷 탈락한) 앞 두 경기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할 수 없지만, 덥더라도 참고 열심히 해보자 하는 생각”이라고 의지를 불태운 박인비는 “그러나 아직 이틀이 더 남았고 워낙 실력 좋은 선수들이 많아 우승 경쟁을 말하기는 이르다. 남은 2, 3라운드에도 샷 감각을 유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인비는 이번 처음 무더워 체력을 비축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는 티오프 전 퍼트와 쇼트게임 위주로 1시간 10분 정도 연습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거리감 위주로 퍼트 10분, 그 다음 웨지 2개로 쇼트게임 20분을 한다. 이후 연습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채를 30분 정도 점검하고, 마지막으로 티오프 하기 전 10분 다시 연습 그린에서 쇼트 퍼트 위주로 10분 정도 하고 티박스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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