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와 안병훈, 김민휘, 양용은, 임성재.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씩을 거둔 김시우(23)와 양용은(46)을 비롯해 여러 차례 첫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렸던 안병훈(27), 김민휘(26), 그리고 PGA 정규투어 입성이 머지않아 보이는 신예 임성재(21) 등 태극사나이 5명이 9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 7,316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남자 메이저 골프대회인 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

1916년 창설된 이래 세계 1, 2차 대전 때문에 1917년과 1918년, 1943년에 열리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 해마다 우승자를 배출한 PGA챔피언십은 올해로 100회째를 맞았다. 브리티시오픈, US오픈, 마스터스와 함께 4대 메이저 대회로 권위를 자랑하는 만큼, 올해도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한국 선수 5인방은 이들과 화려한 샷 대결을 펼치며 나흘간의 열전의 예고했다.

지난달 말 RBC 캐나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우승 접전을 벌인 끝에 공동 2위에 오른 안병훈과 김민휘는 비록 우승 트로피는 놓쳤지만, 자신감을 회복한 계기가 됐다. 또 PGA 투어 한국 선수 최초로 공동 준우승을 만들었고, 나란히 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안병훈은 당시 나흘 동안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26.2야드를 날려 출전 선수들 중 이 부문 2위에 올랐고, 그린 적중률은 75%로 3위를 기록하는 등 샷감에서 더스틴 존슨을 압도했다.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시우는 6일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10위에 오르며 세계랭킹을 48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주에는 지난 경기 때보다 더 날카로운 샷과 퍼팅 감각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PGA 2부 투어(웹닷컴투어)에서 1승과 준우승 2번을 기록하면서 상금 순위 1위를 달리는 임성재가 생애 첫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국내 팬들의 관심사다.

아울러 2009년 전 세계적으로 잊을 수 없었던 사건, 당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숨막히는 대결 끝에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거머쥐었던 양용은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대회가 열리는 벨러리브 컨트리클럽은 1965년 US오픈을 시작으로 1992년 PGA챔피언십, 200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 2008년 BMW 챔피언십이 개최된 장소다. 단 2001년 대회는 9.11 테러의 여파로 취소됐다. PGA투어닷컴은 벨러리브 골프장에 대해 “페어웨이와 벙커, 그린 등이 모두 큰 코스”라고 소개했다.

또한 6번(파3), 10번(파4), 17번(파5) 3개 홀이 성적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른쪽에 워터해저드, 왼쪽엔 벙커가 자리잡고 있는213야드 6번홀은 1965년 US오픈 당시 평균 타수가 4.02타가 나왔을 정도로 선수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홀이다. 508야드 10번홀이나 597야드 17번홀도 승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홀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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