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과 박성현 프로(사진제공=PGA of America). 김세영 프로(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 8월 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펼쳐졌다.

4라운드까지 72홀 경기를 끝낸 결과, 우승 트로피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거둔 올해 LPGA 투어 신인 조지아 홀(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우승 상금은 49만달러(약 5억5,000만원). 집에서 경기가 열린 골프장까지 자동차로 5시간 거리에 사는 조지아 홀은 홈 코스의 이점을 누렸다. 결코 가까운 곳은 아니지만 홀은 어릴 때부터 이런 링크스 코스에서 골프를 쳐 익숙했고 영국인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며 LPGA 투어 네 번째 태국인 챔피언에 도전했던 8년차 폰아농 펫람(태국)은 15언더파 273타 단독 2위로 밀렸다. 최종라운드 13번홀(파4)에서 조지아 홀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 16번홀(파4)에서 홀이 버디를 기록하며 1타를 앞서 나갔고, 17번홀(파4)에서는 펫람이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둘의 격차는 3타 차로 벌어졌다.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인 유소연(28)은 이틀 연속 단독 3위를 유지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개인 통산 메이저 3승째를 노렸던 유소연은 3번홀(파4) 트리플보기와 4번홀(파4) 보기를 기록, 초반부터 선두에 7타 차로 벌어지는 바람에 사실상 우승 도전이 쉽지 않아졌다. 그러나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유소연은 최근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공동 2위와 3위로 선전했다.

김세영(25)이 최종라운드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면서 공동 21위에서 공동 4위(9언더파 279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10~13번홀 4개 연속 버디를 포함해 이날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 2개를 곁들였다. 세계랭킹 1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히가 마미코(일본)도 공동 4위에 올랐다. 히가 마미코는 LPGA 투어 회원이 아니지만,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 나흘 내내 선두권에서 선전했다.

마지막 날 3타를 줄인 펑샨샨(중국)과 2타를 줄인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등은 8언더파 280타를 쳐 공동 7위에 올랐다. 첫날 7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서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대를 높였던 호주교포 이민지는 4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단독 10위(7언더파 281타)로 마무리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때린 이정은(30)은 공동 28위에서 공동 11위(6언더파 282타)로 상승, 리디아 고(뉴질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동률을 이뤘다. 이정은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메이저 2연승 기대를 모았던 한국의 간판스타 박성현(25)은 나흘 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 15위로 마쳤다.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공동 4위였던 박성현은 마지막 날 5타를 한번에 잃었다. 4번홀(파4) 그린 앞 벙커에서 두 번이나 벙커샷을 한 공이 다시 벙커로 돌아오는 바람에 맥이 풀렸고, 5번홀(파3)에서도 더블보기를 적었다. 6번홀(파5)에서 버디로 일부를 만회하는 듯했으나 이후에는 보기만 2개를 추가했다. 박성현 외에 이날 4타를 줄인 호주교포 오수현도 공동 15위에 올랐다.

강혜지(28)가 4언더파 284타 공동 20위, 김효주(23)가 3언더파 285타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특히 지난달 말 미국 뉴욕에서 영국으로 건너오면서 항공사 수하물로 부친 골프백을 통째로 분실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김효주는 그나마 1라운드 출발하기 1시간 전에 골프백을 손에 넣었고, 덕분에 브리티시 여자오픈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전인지(24)는 마지막 날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28위(2언더파 286타)로 3라운드 때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와 12번홀(파3) 더블보기 1개를 엮었다. 이미향(25) 역시 공동 28위다.

양희영(29)과 허미정(29)이 1언더파 287타 공동 35위에 자리했고,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김인경(30)은 이븐파 288타, 공동 39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인경은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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