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RBC 캐나다오픈에서 우승한 더스틴 존슨과 LPGA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고 있는 아리야 주타누간.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지난주 열린 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이 선전하며 우승 직전까지 갔으나 거대한 벽을 넘지 못했다.

3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의 글렌애비GC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RBC 캐나다 오픈에서 미국의 더스틴 존슨(34)이 한국의 안병훈(27) 김민휘(26)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시즌 3승, PGA투어 통산 19승을 달성했다.

같은 날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의 걸레인GC에서 끝난 LPGA투어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에선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22)이 비바람을 뚫는 강력한 샷을 무기로 앞서 가던 양희영, 이민지, 티파니 조 등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들을 추월해 시즌 3승, LPGA투어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투어 대회를 독과점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자타가 인정하는 당대 최강의 골퍼들이다. 194cm의 장신에 호쾌한 스윙으로 일반선수와 차원이 다른 비거리를 자랑하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조던 스피스(25) 저스틴 토마스(25) 등과 함께 늘 유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아 왔다. 그 중에서도 더스틴 존슨은 다른 선수들에게 감당키 어려운 거대한 벽으로 인식되고 있다. 시쳇말로 프로골프의 ‘상남자’로 불릴 만하다.

아리야 주타누간 역시 2016년 메이저대회 1승(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포함해 무려 5승을 쓸어 담으며 급부상, 언제나 우승 가능한 공포의 존재가 되었다. 2017년 2승으로 주타누간의 파죽지세가 약간 멈칫하는 듯 했으나 올 들어 벌써 3승을 올려 남은 시즌 얼마나 우승을 더 보탤지 궁금해진다.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도 다른 선수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데 앞으로 드라이버 사용에 익숙해지면 그의 위력은 상상하기 어렵다.

LPGA투어가 주목한 박성현, 김효주 등을 포함해 실력파 한국선수들의 우승 누적이 더딘 것도 아리야 주타누간의 맹활약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PGA투어, LPGA투어의 우뚝 선 두 실력자가 동반 우승을 했다는 것은 주요대회를 남겨둔 하반기 우승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한다.

당장 오는 2일 열리는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여자선수들에겐 아리야 주타누간은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년도 챔피언 김인경을 비롯해 박인비, 박성현, 유소연, 양희영, 최혜진, 김효주, 허미정, 최운정 등 쟁쟁한 멤버들이 출전, 그만큼 기대가 높은데 스코티시 오픈의 우승 여세를 타고 대회에 참가하는 아리야 주타누간은 한국선수들에겐 ‘공공의 적’이다.
 
물론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해도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는 없다. 바이오리듬이나 멘탈리듬은 물결처럼 파동을 보이기 때문에 상승과 하강이 주기적으로 찾아오게 마련이다.
무적처럼 보이는 더스틴 존슨이나 아리야 주타누간도 이런 리듬이 하강할 땐 다른 선수에게 우승을 양보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 개개인의 리듬이 다르기 때문에 우승 독과점이 예방되는 면도 있다.

아리야 주타누간의 컨디션이 그대로 유지되지 않고 하강국면으로 접어들고 우리 선수 중에 상승기류를 타는 선수가 많다면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2연패도 불가능한 게 아니다.

과연 아리야 주타누간이 2주 연속 괴력을 발휘할지, 한국 선수 중 누가 라운드 내내 안정된 리듬을 유지하고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서운 상승기류를 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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