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휘와 안병훈이 PGA 투어 캐나다오픈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나란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 '한국의 영건' 김민휘(26)와 안병훈(27)이 아쉽게 트로피를 놓쳤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멋진 모습을 선보이며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3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의 글렌 애비 골프클럽(파72/ 7,253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RBC 캐나다오픈(총상금 620만달러) 최종일. 김민휘는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고, 안병훈 역시 같은 타수를 적었다.

나흘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의 성적을 거둔 안병훈과 김민휘는,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우승을 확정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23언더파)에 3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안병훈과 김민휘는 둘 다 PGA 투어 세 번째 준우승 기록이다. 안병훈은 2016년 5월 취리히 클래식과 올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준우승했고, 김민휘는 지난해 6월 PGA 투어 세인트주드 클래식과 11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 준우승했다.

더스틴 존슨은 1월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 6월 세인트 주드 클래식에 이은 올 시즌 3승째로 PGA 투어 통산 19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존슨은 2016년 3승, 2017년 4승, 올해 3승까지 3년 연속 3승 이상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3라운드까지 더스틴 존슨과 17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안병훈은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또 다른 공동 1위 김민휘는 바로 앞조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4라운드 경기 도중 낙뢰를 동반한 기상악화로 2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우승 경쟁은 이들 세 선수의 3파전 양상이었다.

존슨이 첫 홀(파4)과 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앞서나갔다. 안병훈은 2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고, 김민휘는 같은 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전반 9개 홀을 마쳤을 때 존슨은 보기 없이 중간성적 20언더파를 달리고 있었고, 워터 해저드가 가로막힌 7번홀(파3)에서 탭인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를 바꾼 안병훈은 9번홀(파4) 버디를 추가하는 등 중간성적 18언더파. 김민휘는 17언더파로 제자리걸음했다.

경기가 재개된 이후 상승세를 탄 김민휘는 후반 들어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골라내면서 존슨을 추격했다. 특히 마지막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먼저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안병훈은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잠시 주춤했고, 버디 퍼트가 살짝살짝 빗나가면서 아쉬운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하지만 장타자답게 후반 3개의 파5홀(13, 16, 18번)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존슨은 궁합이 잘 맞는 글렌 애비 골프클럽에서 세계 1위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막판에 두세 차례 위기를 파로 막아냈고, 버디를 추가하면서 결국 이날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다. 2013년과 2016년 캐나다오픈에서 공동 2위였던 존슨은 이날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 우승으로 그간의 아쉬움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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