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과 허미정, 박성현.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 5월 킹스밀 챔피언십부터 7월 15일(이하 현지시간) 끝난 마라톤 클래식까지 9주 연속으로 쉼 없이 달려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1주일간의 짧은 휴가를 보냈다.

그 사이 미국 본토에서 유럽으로 이동한 선수들은 26일부터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의 걸레인 골프클럽(파71. 6,480야드)에서 열리는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150만달러)에 출전해 샷 대결을 펼친다.


이미향·허미정, 1년 전의 기억을 소환하라!

이미향(25)은 지난해 LPGA 투어 대회로 처음 치러진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말 그대로 깜짝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골프백이 수요일에야 도착해서 화요일 연습 라운드는 클럽을 빌려서 치러야 했던 탓에 1, 2라운드에 부진했다. 36홀을 마쳤을 때 순위는 공동 39위로 이미향이 우승할 것으로 생각한 이는 거의 없었다.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지만 공동 선두였던 캐리 웹(호주), 김세영(24)과는 여전히 6타 차이였다.

그러나 최종라운드는 이미향과 웹, 허미정(29)의 접전 양상이었다. 먼저 이미향은 전반 9개 홀에서 5타를 줄이며 선두를 따라잡았다. 웹이 14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는 바람에 이미향이 다시 2타 차 2위로 내려왔지만, 이후 웹이 16번홀 보기에 이어 17번홀(이상 파4) 더블보기로 3타를 한꺼번에 잃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고, 허미정과 공동 선두가 된 이미향이 18번홀(파5)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역전 우승이 성사됐다.

이번 주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이미향은 대회 2연패는 물론, 좋은 기억이 있는 스코틀랜드에서 올 시즌 깊이 빠진 부진의 늪에 빠져 나오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6번 컷 탈락한 이미향은 특히 평균 퍼트 수 30.08개(108위)로 그린 플레이에서 고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29.53개(37위)였다.

허미정 역시 올 시즌 앞서 출전한 13개 대회에서 한번도 톱20에 들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같은 기간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르기 전까지 5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허미정은 이번 시즌 평균 퍼트 수 29개로, 이 부문 7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티샷과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하위권을 맴돌 정도로 감이 떨어진 상황이다.


달라진 코스에서 브리티시 여자오픈 '전초전'

이 대회는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8월 2∼5일)보다 일주일 먼저 치러지는 리허설 성격의 대회다.

스코티시 여자오픈이 작년과 달라진 가장 큰 변화는 코스다.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 코스에서 열렸던 대회가 올해 이스트 로디언의 걸레인 골프클럽으로 옮겨 치러지는 것.
이달 초 같은 곳에서 먼저 열린 남자 대회 유럽프로골프투어 스코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브랜든 스톤(남아공)은 걸레인 골프장에서 나흘 동안 20언더파 260타(70-64-66-60)로 우승을 차지했다. 또 이 대회에 출전해 공동 9위였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브리티시오픈에서 준우승, 전초전에서 단독 2위였던 에디 페퍼럴(잉글랜드)이 디오픈에서 공동 6위로 선전했다.

이 때문에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현지 적응력을 끌어올린 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입성하려는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세계 톱10 중에는 2위 박성현(25), 3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4위 유소연(28), 7위 김인경(30), 10위 모리야 주타누간(태국) 등 절반인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아울러 올 시즌 메이저 챔피언들이 모두 우승 경쟁에 가세한다.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US여자오픈 챔피언 아리야 주타누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자 박성현까지.


시즌 8승 합작 도전

우승상금 24만5,000달러(약 2억5,000원)이 걸린 2018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출전하는 강혜지(28), 고진영(22), 김세영, 김인경, 김효주(23), 박성현, 신지은(26), 유소연(28), 양희영(29), 이미향, 이정은(30), 최운정(28), 허미정은 LPGA 투어 한국 선수의 올해 8번째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특히 이번 시즌 8차례 톱10에 진입한 고진영도 2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손베리 크릭 클래식에서 LPGA 투어 72홀 최저타와 최다 언더파(31언더파) 기록으로 우승한 김세영까지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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