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갤러리들 사이로 지나가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인 제147회 브리티시오픈(정식 대회명은 디오픈 챔피언십. 총상금 1,050만달러) 사흘째 경기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 7,402야드)에서 계속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1승(메이저 3승 포함)의 조던 스피스(미국)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셋째 날 6타를 줄여 잔더 셔펠레,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와 함께 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 공동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치러진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던 조던 스피스는 이후 1년간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버디 4개에 이글 1개를 곁들여 전날 공동 11위에서 리더보드 맨 윗자리로 이동하면서 대회 2년 연속 우승과 동시에 PGA 투어 12번째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조던 스피스가 2013년 PGA 투어에서 신인왕에 올랐다면, 작년에는 잔더 셔펠레가 평생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상을 받았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7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과 9월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기록했던 셔펠레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면서 전날보다 2계단 올라섰다. 셔펠레 역시 스피스처럼 올 시즌 첫 승 도전이다.

1라운드 단독 선두에 이어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를 허용한 케빈 키스너는 사흘 연속 꾸준히 타수를 지키면서 순위표 맨 윗자리를 공유했다. 특히 3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6번홀(파5)과 비교적 쉽게 플레이된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키스너는 2015년 RSM 클래식과 지난해 5월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에서 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4차례 연장전을 치러 모두 패한 아픔이 있다.

지난해 4월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PGA 투어 1승을 기록한 케빈 채펠(미국)이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의 성적으로 4위에 올랐고, 최근 PGA 투어 첫 승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6언더파 207타를 쳐 단독 5위로 도약했다.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낸 타이거 우즈(미국)는 전날 공동 29위에서 이날 공동 6위(5언더파 208타)로 뛰어올랐다. 우즈 외에도 2014년 디오픈 챔피언십을 제패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2015년 디오픈 우승자 잭 존슨(미국), 지난해 디오픈 준우승자인 맷 쿠처(미국)을 비롯해 웹 심슨(미국), 알렉스 노렌(스웨덴),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가 공동 6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3라운드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는 7언더파 64타를 몰아친 세계랭킹 3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만들었다. 2라운드까지 공동 65위에 머물면서 가까스로 컷을 통과한 로즈는 이날 퍼트 수 25개로 막아내면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새로운 세계랭킹 1위가 될 수 있는 저스틴 로즈는 공동 13위(4언더파 209타)로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공동 선두를 5타 차로 추격했다. 애덤 스콧(호주), 오스틴 쿡, 토니 피나우, 찰리 호프먼(이상 미국), 에릭 판 루옌, 잰더 롬바드(이상 남아공)도 로즈와 함께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안병훈(27)이 속한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 공동 20위 그룹에도 크게 도약한 선수들이 포진했다. 미야자토 유사쿠(일본)가 6타를 줄여 45계단 급상승했고, 안병훈과 크리스 우드(잉글랜드)도 5타씩을 줄여 32계단 올라섰다. 전날 공동 40위였던 리 하오통(중국)은 4타를 줄여 공동 20위에 합류했다.

디오픈 챔피언십 전초전으로 열린 지난주 존디어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재미교포 마이클 김은 공동 28위(2언더파 211타)에 자리했다. 1, 2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적어내 공동 3위였던 팻 페레스(미국)는 이날 3타를 잃으면서 공동 28위로 하락했다.

PGA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36위(1언더파 212타)로, 16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움직이는 공을 치면 실격 처리된다고 사전 경고를 받은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였지만, 오히려 순위는 7계단 하락한 공동 36위다.

리키 파울러(미국)도 하락폭이 눈에 띄었다. 2라운드까지 조던 스피스와 공동 11위 동률을 이뤘던 파울러는 3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공동 36위(1언더파 212타)로 밀렸다.

강성훈(31)은 중간합계 이븐파 213타, 공동 40위에 자리했고, 김시우(23)는 5오버파 218타 공동 74위다. 3라운드에서 안병훈과 같은 조에서 동반 경기한 재미교포 케빈 나는 2타를 잃고 공동 61위(3오버파 216타)로 주춤했다.

로즈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브룩스 켑카(미국. 현재 세계4위)는 이날 하루에 4타를 잃고 공동 18위에서 공동 61위로 추락, 로즈와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US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브룩스 켑카는 버디 2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엮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