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케빈 키스너 5언더파…강성훈은 2언더파

브리티시오픈(디오픈) 1라운드 18번홀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샷을 하는 케빈 키스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공식 이름은 디오픈 챔피언십)이 현지시간 19일부터 나흘 동안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 7,402야드)에서 펼쳐지고 있다.

디오픈 대회 장소는 10개 코스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데, 올해 장소인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는 2007년에 이어 11년 만에 다시 디오픈을 개최한다. 특히 이 코스는 디오픈이 열리는 장소 가운데서도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최근 70년간 디오픈 우승자 가운데 스코어가 가장 안 좋았던 대회가 바로 1999년 커누스티에서 열린 대회를 제패한 폴 로리(스코틀랜드)로, 당시 6오버파를 쳤다.
또 이 코스에서 열린 디오픈 우승자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2007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써냈다. 이는 이 대회 10개 코스의 72홀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 가운데 9위에 해당한다.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의 최다 언더파 우승 스코어가 3언더파 285타로 유일하게 커누스티보다 낮지만 이곳에서는 1951년 이후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PGA투어닷컴은 커누스티가 바람이 강하게 불 때가 많고 난도가 높아 '커누스티보다 '커-내스티'로 불린다고 묘사했다. 즉, 위험하고 심각하다는 뜻의 '내스티(nasty)'라는 단어를 강조한 표현이다.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마이클 보널랙은 "커누스티에서 바람이 불면 영국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가 된다"며 "그런데 바람이 불지 않아도 아마 가장 어려운 코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세팅된 7,402야드의 코스 전장도 디오픈 10개 코스 가운데 가장 길고, 최근 건조한 날씨 탓에 바짝 말라 있어 아스팔트와 다름없을 정도로 딱딱한 상태라 선수들이 거리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코스 곳곳에 움푹 파인 항아리 벙커나 억센 러프 등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1999년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일반적인 골퍼가 여기서 경기를 한다면 아마 골프를 그만두고 싶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15번부터 18번 홀까지 4개 홀이 까다롭다고 평가된다. 2007년 디오픈 때 499야드로 세팅된 18번홀(파4)은 평균 타수 4.61타로 가장 어려웠고, 15번홀(파4)도 평균 4.35타로 세 번째로 난도 높은 홀이었다.

골프 역사상 손에 꼽히는 역전극이 펼쳐진 곳도 바로 커누스티였다. 1999년 장 방 드 벨데(프랑스)가 17번홀까지 3타 차로 앞서다가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끌려갔고, 결국 폴 로리가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첫날 경기를 치른 결과, 예상 밖으로 언더파가 쏟아졌다. 6번홀(파5)에서 이글을 앞세운 단독 선두 케빈 키스너(미국)가 5언더파 66타를 때렸고, 1언더파 70타 공동 18위까지 무려 31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븐파로 범위를 확대하면 공동 32위까지 49명이다. 이 때문에 2~4라운드에서는 선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1라운드에서 가장 어려운 홀은 16번홀(파3)로 기록됐다. 이 홀에서는 버디가 4개밖에 나오지 않는 등 평균 타수가 3.46타나 됐다. 그 다음으로 12번홀(파4)도 4.40타로 어려웠고 17번, 18번 홀(이상 파4)이 4.32타와 4.31타 순의 난도로 선수들을 고전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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