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2018 마스터스 공식 연습라운드에서 동반했을 때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 중 두 명인 타이거 우즈(43)와 필 미켈슨(48)이 1,000만달러(약 111억7,000만원)를 놓고 벌이는 18홀 '세기의 대결'이 성사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즈와 미켈슨은 원래 7월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TV 프로그램의 하나로 18홀 대결을 벌여 승자가 1,000만달러를 독식하는 방식의 데스 매치 이벤트를 추진했으나 날짜를 맞추지 못해 불발됐었다.

그러나 미국 골프닷컴의 앨런 십넉은 6일 "우즈와 미켈슨이 이와 같은 방식의 이벤트 경기를 여전히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켈슨 측의 입장을 인용한 이 기사에서 "다른 날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혀 두 톱스타의 맞대결이 성사될 여지를 남겨둔 것. 이후 미국 골프채널 등 현지 매체들의 후속 보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둘의 매치가 결정된 것은 없다.

'영원한 라이벌' 미켈슨과 우즈는 전성기 때는 앙숙이었다. 둘이 합해 메이저대회 19승을 포함해 PGA 투어 122개의 우승 트로피를 나눠가졌지만, 우즈에 밀린 미켈슨은 필드에서는 늘 2인자 신세였고, 세계랭킹 1위도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산전수전 겪은 둘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우즈가 지난 몇 년간 여러 차례의 수술을 끝내고 재기를 위해 몸부림 쳤을 때 미켈슨은 공식석상에서 우즈를 격려하는 말들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둘은 올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하고, 5월 특급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1, 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 하는 등 사이가 좋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올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스포츠 선수 수입에 따르면, 전체 리스트 중 16위에 이름을 올린 우즈는 4,330만달러, 21위 미켈슨은 4,130만달러를 지난 한 해 벌어들여 골프 선수 중에서는 1, 2위를 차지했다. (우즈는 이 목록에서 2008년 1억1,50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며 한동안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었다.)

이번 시즌 PGA 투어 대회 출전으로 번 상금의 경우, 17대 대회에 나서 한 차례 우승한 미켈슨은 395만5,082달러로 시즌 상금 레이스 9위에 올라 있고, 11개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181만7,712달러(49위)에 그쳤다.

따라서 1,000만달러 몰아주기 방식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승자는 한 시즌 상금을 훌쩍 넘는 거액으로 1년 수입의 약 25%에 해당하는 상금을 가져가게 된다.

물론 미국 골프계나 팬들은 상금보다 둘의 매치 자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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