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샨샨·오지현·최혜진·장하나.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8시즌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대세군단과 중국의 대표주자 펑샨샨(29.중국)이 한중 자존심을 걸고 중국 웨이하이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6일부터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골프 리조트에서 사흘간 펼쳐지는 아시아나항공 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은 매년 한국 선수들과 중국 선수들 간의 극적인 승부를 연출해왔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이라는 대회명으로 개최된 이 대회에서 김효주(23.롯데)가 2014년과 2015년에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16년에는 이민영2(26.한화큐셀)가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KLPGA 역사상 최초로 항공사가 주최하며 대회 참가 인원은 지난해 126명에서 78명(KLPGA 36명, CLPGA 36명, 스폰서 추천선수 6명)으로 조정하여 참가한 모든 선수가 끝까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변화를 꾀했다.

현재까지 KLPGA가 해외 단체와 공동 주관하며 중국에서 열린 20번의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놓친 적은 없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CLPGA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과 중국 출신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하고 있어 방심할 수 없다.
특히, 2015, 2016년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작년에는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공동 4위로 역전패했던 세계랭킹 6위 펑샨샨이 올해도 출사표를 던져 한국 선수들을 긴장시킨다. 그동안 KLPGA 투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펑샨샨은 올해만큼은 고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펑샨샨에 맞서 KLPGA 투어 상금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지현(22.KB금융)을 비롯해 그 뒤를 바짝 쫓는 2위 최혜진(19.롯데), 상금순위 3위 장하나(26.비씨카드)가 총출동해 치열한 우승 다툼과 더불어 기록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달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상금순위 톱3 중 최근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최혜진은 “웨이하이 포인트에서 열리는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데, 코스가 쉽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조금 걱정되긴 한다”면서도 “그래도 최근 컨디션도 좋고 샷 감도 좋은 편이라 기대를 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퍼트 감만 올라와 준다면, 시즌 3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혜진은 “펑샨샨과는 같이 쳐본 적이 꽤 있다. 정말 착하고, 공도 잘 치는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만약 이번 대회에서 같이 치게 된다면 코스를 잘 알고 있는 펑샨샨이 조금 유리할 수 있겠지만, 나도 코스 공략에 신경 쓸 예정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경쟁이 될 거라 생각한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하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13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을 제패하기도 했던 장하나는 유독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아울러 2015년과 2016년 이 대회에서 2년 연속으로 4위에 자리하며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친 경험이 있어 올해는 우승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2017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올해 최고의 기대주로 손꼽혀 온 이정은6(22.대방건설)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오가며 많은 경험을 쌓은 이정은6는 올 시즌 KLPGA 투어에 7번 출전해 준우승 1회, 3위 2회를 기록했다. 2016년 이 대회에선 5위에 올랐던 이정은6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해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 시즌 ‘지현 시대’를 이끌며 스타덤에 오른 김지현(27.한화큐셀)을 비롯해 이다연(21.메디힐), 이승현(27.NH투자증권) 등 올 시즌 1승씩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 중 7명이 이번 대회에서 다승자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이지후(25.유진케미칼)와의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박보미2(24.하이원리조트)는 작년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타이틀 방어와 함께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박보미2는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참가하는 대회라 긴장되면서도 설렌다”며 “작년 말에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감이 많이 떨어져 최근까지 성적을 내지 못해 속상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차근차근 감을 찾아 자신감을 회복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박보미2와 상금 랭킹 1위 오지현, 펑샨샨이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한다.

중국에서만 2승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던 김혜윤(29.비씨카드)과 전우리(21.넵스)가 추천 선수로서 이번 대회에 출전을 확정했다. KLPGA 2018시즌 드림투어 7차전 우승자인 김우정(20)과 2016년 드림투어 2차전 챔피언 최은송(21)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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